코로나19 여파?…기업이 보험사에 빌린 돈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4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34조7000억원)보다 6조2000억원(2.6%)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증가폭이 컸다. 지난 6월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조원 감소한 120조1000억원이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같은기간 7조2000억원 증가한 12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돈줄'이 마르면서 보험사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44조5000억원)과 중소기업 대출(76조1000억원)이 각각 2조3000억원, 4조9000억원 늘었다.

보험사 가계대출에선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점이 눈에 띈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주담대 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보험사 주담대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45조6000억원이었던 주담대 잔액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말 44조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저금리로 일부 보험사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지자 보험사 주담대 이용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주담대 외에 전세자금 대출과 비주택담보 대출 등을 포괄하는 '기타' 항목도 3월 말 4조9000억원에서 6월 말 5조3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의 건전성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올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22%로, 전분기보다 0.04%p(포인트)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 기업대출 연체율은 0.10%이었다. 각각 3월 말보다 0.09%p, 0.01%p 낮아졌다.

부실채권 비율(고정이하여신/총여신) 역시 6월 말 0.16%로, 3월 말보다 0.01%p 내렸다.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19%로 전분기보다 0.02%p 하락했고,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도 같은기간 0.01%p 하락한 0.12%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 대출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주문하는 등 보험사들의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