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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세상읽기]누구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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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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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세상읽기]누구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사회
다가오는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국인이라면 한글 창제라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왕이 후천적 시각장애를 앓았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까막눈’이던 백성의 눈을 뜨게 하는 대신 당신의 시력은 잃어 훈민정음을 반포했을 때는 이미 실명이 된 이후였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장애인을 위한 차별없는 포용정책을 실천한 임금이기도 했다. 이조판서이자 중증척추장애인이었던 허조가 왕실의 제사 도중 세종에게 술잔을 건네고 물러나면서 계단에서 떨어졌다. 경건한 국가 행사에서 일어난 불상사에도 세종은 꾸짖음 대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조판서는 다치지 않았느냐? 계단이 좁아 그런 것 같으니 계단을 넓히라.” 장애가 있는 허조가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게 배려한 세종대왕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한마디다.

또한, 세종은 악기를 연주하는 시각장애인에게 관직을 주고 처우를 개선하면 후손들의 처지도 나아질 것이라는 박연의 건의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점복가, 불경을 외우는 독경가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관직도 만들었다. 그들에게 벼슬을 내리지 말고 쌀을 주라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공에 대한 정당한 대우라고 밝히며 적극적 복지정책을 펼친 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세종은 이미 600년 전 장애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행했던 것 같다. ‘2020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삶’에 따르면 장애인은 가장 필요한 지원복지로 ‘의료·재활(26.0%)’과 ‘연금·수당(24.2%)’, ‘일자리·자립자금(18.7%)’ 을 꼽았다. 이 중 연금·수당 지원 수요는 2017년에 비해 8.7%포인트 감소했지만 의료·재활과 일자리·자립자금의 지원은 각각 4.5%포인트, 3.7%포인트씩 증가해, 재활과 자립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통계는 통계청이 보건복지부와 협력하여 장애인 관련 통계를 수집하고 정리한 것으로 올해 처음 작성됐다. 이번 통계가 전반적인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고 장애인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세종이 허조를 배려한 것처럼 우리 사회도 장애인의 어려움을 먼저 살펴서 누구나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더욱 포용적인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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