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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요즘 잘 나간다는데…중소 사업자 못 웃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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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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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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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요즘 잘 나간다는데…중소 사업자 못 웃는 까닭
“누가 효도폰이래”

주춤하던 알뜰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의 일상화와 가계통신비 부담에 셀프 개통이 가능한 저렴한 알뜰폰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늘었다. 지난 8월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결합할인과 제휴카드 할인 등이 담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지는 등 알뜰폰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창이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들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 알뜰폰으로 쏠리면서 업계에선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9월 이통사→알뜰폰 올 들어 '최다…셀프 개통에 꽂힌 2030


1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순증 가입자수는 1만2433명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6월 5138명, 7월 6967명, 8월 9909명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의미 있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고령층을 넘어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층의 선택지로도 자리잡았다. 대리점을 찾지 않고도 편의점에서 유심을 사 알뜰폰 홈페이지에서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온라인에 친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KT엠모바일의 8월 ‘알뜰폰 셀프개통’에서 2030세대의 비중은 49.0%에 달했다.

알뜰폰 가입이 선불, 3G 요금제 중심에서 후불, LTE요금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중 3G 요금제 가입자는 317만9106명, LTE 요금제 가입자는 411만5958명이다. 이 중 선불요금제가 305만3085명, 후불요금제는 333만6223명이다.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들도 앞다퉈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통신 3사 중 최초로 ‘가족결합(휴대전화+인터넷+인터넷TV)’을 자사 알뜰폰 고객까지 확대했다. U+알뜰모바일은 지난달부터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해 사용이 가능한 ‘10% 적립 요금제’도 출시했다.


이통사 계열 알뜰폰 '쏠림현상'…중소 사업자 "가격 경쟁 한계"




알뜰폰 요즘 잘 나간다는데…중소 사업자 못 웃는 까닭


알뜰폰의 인기는 고무적이지만 대기업 위주 시장 재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 자회사들의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37.4%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론 전체 시장의 65.1%로 증가 추세다.

알뜰폰은 이통사의 망을 빌리면서 도매대가를 지불한다. 종량제 방식은 음성서비스 분당 18.43원, 데이터 1MB당 2.95원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500MB를 제공하는 4400원짜리 요금제 하나를 팔면 기타 전산 대행비와 망 도매대가가 5193원이 든다. 고객이 남김없이 다 쓰면 기본적으로 1000원 가량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데이터 비중이 큰 LTE 대용량과 5G 요금제는 판매 가격의 66~75%가 이통사에 돌아간다.

각종 판매창구에 판매수수료도 지불한다. 우체국 입점업체의 수수료는 1건당 2만5000원이다. 유심발급, 기기변경 등 업무 지원 수수료도 낸다. 월 3300원짜리 요금제를 팔든 1만원짜리 요금제를 팔든 똑같이 접수 1건당 최소 2만5000원을 내야 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요금제로는 중소사업자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라고 했다.


대기업·은행 '알뜰폰 활성화' 메기?…정부 "불공정 행위 안돼"


알뜰폰 요즘 잘 나간다는데…중소 사업자 못 웃는 까닭


최근 개편한 알뜰폰 허브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초기 입점 수수료 100만원에 고정 분담금 매달 50만원, 접수 1건당 1만원을 수수료로 낸다. 여기서 1만원의 건당 수수료를 내는 기준은 ‘개통 건수’가 아니라 ‘접수 건수’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기준이 ‘개통 건수’가 아니라 ‘접수 건수’인데 접수가 100건 들어오면 절반 가량인 50건 정도는 개통을 취소한다”며 “미개통의 경우도 1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상품 자체의 수익성이 아니라 이통사의 판매 장려금으로 유지되는 구조여서 장려금을 많이 받는 이통 자회사에서 더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원가 이하로 팔라는 것이 알뜰폰 활성화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착된 대기업 통신사의 독과점 경쟁 구도를 흔들겠다는 알뜰폰 활성화 정책의 원래 취지와 달리 이통사 영향력이 알뜰폰으로 확장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B국민은행처럼 대기업 계열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판을 흔들어놓는 ‘메기’ 역할을 해줘야 경쟁이 더욱 활성화돼 국민의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며 “불공정 행위는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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