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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찜찜한데 대기만 6개월…'볼보 S90' 흥행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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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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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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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신형 플래그십 세단 S90을 선보이고 있다. 2020.9.1/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신형 플래그십 세단 S90을 선보이고 있다. 2020.9.1/뉴스1
'메이드 바이 스웨덴(Made By Sweden)'

볼보자동차가 전방위로 내세우는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다. 각종 광고를 비롯해 이벤트성 전시장과 영업점, 심지어 모든 차종의 번호판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안전의 대명사'와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북유럽 감성'과도 맞물려있다.

특히 "먼저 계약부터 하고, 적금을 들기 시작해도 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볼보의 인기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량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S90의 흥행은 역설적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스웨덴 이미지로 포장한 '중국산' 볼보…日제치고 獨3사 위협


볼보는 최근 5~6년 새 한국 시장에서 메이저 브랜드로 뛰어올랐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는 올 들어 9월까지 한국에서 873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것으로 올해도 '1만대 클럽'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에서 볼보보다 차를 많이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미니 포함), 폭스바겐(아우디 포함) 정도다. 2014년까지 3000대를 밑돌던 볼보 판매량은 매년 급격하게 불어나 지난해에는 1만570대까지 늘었다. 일본산 불매 운동으로 렉서스와 토요타 같은 일본 브랜드들이 주춤하는 사이 볼보가 '독일 3사' 바로 다음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이처럼 주문이 몰리다 보니 볼보는 출고 '대기기간'이 길기로 악명 높다. 온라인 고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를 계약한 후 돈을 모아도 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고객은 "차를 계약한 후 사계절이 지나고 차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산 찜찜한데 대기만 6개월…'볼보 S90' 흥행의 역설



4계절 기다려야 하는 '출고대기'…고객들은 원산지 알까?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고객들이 볼보의 정확한 원산지를 모르고 있다.

볼보가 스웨덴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XC90·XC60과 왜건 모델인 V90과 V60이다. 소형차인 XC40·V40은 벨기에에서, 세단 중 S60은 미국에서 만든다.

반면 2018년 2월부터 판매된 S90은 중국 다칭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볼보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가 일부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볼보는 들여오지 않겠다"던 이윤모 볼보코리아 최고경영자(CEO)가 약속을 스스로 뒤집은 배경이다.

'메이드 바이 차이나' 볼보가 스웨덴에서 만든 차량과 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까. 중국산 벤츠나 중국산 BMW가 본고장 독일산 제품과 비교할 때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 볼보 S90에 의문이 뒤따르는 게 사실이다.

고객들 반응도 마찬가지다. 볼보 S60을 계약했다는 한 고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S90만 중국에서 생산하고 S60은 중국 생산이 아닌 것이 분명하냐"며 "조만간 S60이 출고되는데 크게 염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객도 "중국 생산이 가장 문제"라며 "조립품질 (저하가) 국내 브랜드보다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S90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이 엄격한 글로벌 품질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품질 저하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원산지 문제가 언급될 때마다 볼보 측은 민감한 모습이다. 독일 3사 등 프리미엄 경쟁 브랜드 대비 낮은 가격 책정도 볼보가 원산지 이슈를 내부적으로 감안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볼보의 해명에도 고객들 불안은 여전하다. 또 다른 볼보 고객은 "출고 시 품질보다는 중국산 부품 사용이 늘면서 내구성 품질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중국 생산 3년 정도 후에도 내구성에 차이가 없어야 어느 정도 품질을 믿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볼보가 '안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일부 중국산 모델을 명확하게 밝히고 철저한 품질관리 신뢰를 고객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차량 인도기간을 단축하는 등 고객서비스 개선도 절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볼보의 안전성 입증 사례로 인터넷에서 회자됐던 한 아나운서 부부의 교통사고 차량은 XC90으로 스웨덴에서 생산한 모델"이라며 "이것만으로 중국산 볼보에 대한 품질 우려를 100% 불식시키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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