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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독감백신 일시 중지"…정부는 "접종 계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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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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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벌써 9건의 의심 사례가 나왔다.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계속되는 사망사고에 ‘백신 포비아(공포증)’가 커지는 분위기다. 독감백신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하고 사망사고와의 인과관계부터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그러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은 데다 특정 백신에서 사망 등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만큼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독감 백신과 사망 사고간 연관성은 낮다고 봤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만큼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을 미루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독감백신 접종 후 9명 사망...이상반응도 400건 넘어-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1일 ‘2020-2021절기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 현황과 이상반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2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9건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9건 중 7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또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투여받은 접종자에 대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첫 사망 사례는 지난 16일 발생했다. 사망 이틀 전 독감 백신을 맞은 인천 지역 17세 남자 고등학생이다. 이어 20일에는 전북 지역 77세 여성, 대전 지역 82세 남성, 서울 지역 53세 여성이 숨졌다. 이날 추가로 대구 지역 78세 남성, 제주 지역 68세 남성, 경기 지역 89세 남성이 사망했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의 경우 유가족 요청에 의해 지역, 성별, 접종일, 사망일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신원을 공개한 7명 중 5명은 기저질환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들과 같은 백신을 맞은 다른 접종자들 중에서는 아직까지 중증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지금까지 파악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 중증이상반응 발생 시 해당백신에 대한 재검정과 사업 중단 필요성 등에 논의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사망사례 6건에 대해 피해조사반에서 논의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는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조사 중인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접종 후 30분 이내에 호흡곤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00만 접종 건당 0.7건꼴로 발생한다. 정 청장은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를 봐야 한다”며 “의무기록조사 등 추가조사를 통해서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최종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독감백신 접종 건수는 약 1297만건이다. 이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 건수는 836만건이다. 전날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431건이다. 정 청장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9건 중 8건은 어르신들”이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계속 조사 중이긴 하지만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서 예방접종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질병청은 현재까지 사망사례는 총 9건이 보고 되었고 그 중 7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총 431건이 신고됐으며 접종 후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0.10.21/뉴스1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질병청은 현재까지 사망사례는 총 9건이 보고 되었고 그 중 7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총 431건이 신고됐으며 접종 후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0.10.21/뉴스1



━전문가 "사망사고 연관성 낮아...접종 미루면 안돼━


질병청은 독감 백신과 사망 사고와의 연관성이 낮다는 입장이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명확한 사인이 확인이 될 때까지는 일시 중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독감 백신은 병원체를 죽여 만든 사백신이기 때문에 사망과 같은 중증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부작용이나 과거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도 최근 사망 사건과 독감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금까지 국내에서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 공식 확인된 것은 1건이다. 2009년 10월 접종한 65세 여성이 두 팔과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고 입원 치료 중 폐렴 증세가 겹치면서 이듬해 2월 사망한 사례다.

숨진 여성은 당시 질병관리본부 산하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받았다. 2009년 가을 독감 접종 이후 고령자 8명이 숨졌지만 이 여성만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나 사망 가능성은 희박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백신 포비아’로 접종 자체를 안 하는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의 부검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잘 봐야 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을 중단하거나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접종 방법은?…열나면 연기, 30분간 병원 머물러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시 주의사항/사진=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시 주의사항/사진=질병관리청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을 맞기 전부터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건강 상태가 좋을 때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만약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 전에는 의사에게 몸 상태나 기저질환에 대해 말해야 한다. 접종 후 병원을 바로 나서지 말고 15~30분 머물며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다.

접종 당일에는 무리한 일이나 운동을 하지 말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조심해야 한다. 접종 후에는 2~3일 간은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지 살피는 게 좋다. 접종 후 고열,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나타날 있는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접종부위 통증, 발적(피부가 붉게 변하는 현상) 등이다. 접종자의 15~20%에게 이 같은 이상 반응이 생길 수 있고, 대부분 1~2일 내에 사라진다.

접종자의 1% 미만의 경우 독감 백신 접종 6~12시간 후 발열, 무력감, 근육통,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해당 증상들은 1~2일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게 보통이다.

매우 드물게 중증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접종 후 30분 이내에 호흡곤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00만 접종 건당 0.7건꼴로 발생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과 뇌 신경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염증성 질환을 뜻한다. 백신 접종 후 1~6주 안에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는 등 마비 증상이 서서히 일어난다. 접종 100만 건당 1~2건꼴로 발생하고,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된다. 다만 지난 30년간 독감백신 접종과 길랭-바레 증후군 발생의 인과관계에 대한 역학적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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