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검찰 로비 터뜨린 옥중서신…김봉현이 쓸 수 있는 내용 아냐"

(수원=뉴스1) 이재명 기자 =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2차 옥중 입장문을 통해 잇따라 검찰 로비를 폭로한 가운데 입장문에 등장한는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터무니없는 사실들을 부풀리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들을 입장문에 마구 섞어놨다고 주장했다.

A변호사는 22일 머니투데이 더엘(theL)과의 통화에서 윤 총장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사우나에서 만나 인사청문회를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 것에 대해 "윤 총장과 같은 아파트에 9개월 간 거주한 적은 있다"면서 "윤 총장과 아파트 사우나에서 만난 적도 없고 김 전 회장에게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당시 제가 청문회팀에서 일했던 적은 있지만 윤 총장 인사청문회를 도와줄 일이 뭐 있겠느냐"며 "윤 총장과는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사이가 전혀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일할 때 다른 길을 걸었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특감반 출신 검찰 수사관의 상가에 윤 총장을 수행하고 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수사관의 상가에 간 적이 없다"며 "갑자기 백원우가 등장하는 것도 이상하고 수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A변호사는 편지 곳곳에 등장하는 표현들과 문구에서 김 전 회장이 썼다고는 볼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윤 총장이나 검찰 간부, 검찰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뿐 아니라 편지 내용에 쓰인 문장 표현 등이 김 전 회장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어휘가 아니라는 것이다.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1차 이어 2차 입장문에서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 대한 술 접대는 사실”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현직 검사에게 술 접대한 사실은 결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일선 검사들이나 수사관 상당수가 중범죄를 저질러 장기형을 받고 수감 중인 사람의 이야기를 (믿어서 되겠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은 거의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 이야기를 갖고 총장 지휘권을 박탈하고 검찰을 공박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총장은 라임 사건 수사팀에 파견한 4명의 검사 가운데 김 전 회장의 룸살롱 접대를 받은 검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지난 2월 대검찰청이 추천해 라임 수사팀에 파견된 4명의 검사 가운데는 문제되는 룸살롱 접대 검사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