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감염' 진원 우려 경기, 노인요양·고위험시설 방역 2단계 상향 검토

경기도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 간병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감염자가 다수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SRC 재활병원의 모습. 25일 현재 SRC재활병원 관련 확진자는 123명이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가 최근 노인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함에 따라 방역단계를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조정된 이후 노인요양시설, 재활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지역사회를 향한 전파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최근 열흘간(16~25일) 도내 집단감염사례는 광주 SRC 재활병원 123명,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51명, 군포남천병원·안양 만안구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42명, 구로구 일가족부천시 무용학원 관련 25명, 의정부 재활병원 관련 70명, 양주 섬유회사 관련 22명 등 33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5.8%인 286명이 감염위험이 취약한 노인 관련 시설과 재활병원이다. 도는 이에 따라 노인요양시설과 고위험시설(유흥주점 등)을 2단계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조정되면 노인요양시설 면회가 금지되는 등 방역이 대폭 강화된다. 이를 통해 이들 시설에 대한 감염요인을 원천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감염의 사각지대인 재활병원에 대해서도 요양병원 수준으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활병원에서 집단감염자가 속출하면서 간병인과 가족이 자유롭게 출입해 감염확산의 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광주 SRC 재활병원에서는 지난 16일 요양보호사 A씨 등 간병인 15명이 확진된 뒤 입원환자로 급속하게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11월4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대상자 16만여명의 59.3%인 9만5000여명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도 관계자는 “노인요양시설과 고위험시설의 방역단계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조율은 안 된 상태다. 중수본에서도 광역단체와 단계 조정에 대한 회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