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30일 알뜰폰 사업 진출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오는 30일 알뜰폰(MVNO) 사업에 진출한다. 정부가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사업 진출에 대해 등록 조건을 부과하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에 알뜰폰 사업자 등록조건으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 방안, 도매대가 인하 등 등록 조건을 부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8월 알뜰폰 사업 등록을 과기정통부에 신청했다.


우선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을 포함해 결합상품을 제공하는 경우, 다른 알뜰폰 사업자에게 이를 동등하게 제공하도록 했다. 모든 알뜰폰 사업자들이 위성방송 등을 포함한 결합상품을 제공하면서 상품 구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한 것. 또한 스카이라이프가 이통사의 요금제를 그대로 제공받아 재판매하는 경우 KT스카이라이프가 도매대가 이하의 상품을 출시하지 않도록 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공정경쟁 저해 가능성을 막았다.

모회사인 KT도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는 조건으로 중소 알뜰폰 상생 지원 방안 등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5G 도매대가 관련해 현재 제공 중인 2종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도매제공의무사업자(SK텔레콤)의 대가 인하 수준에 맞춰 낮추기로 했다. 현행 66~75%인 5G 정액요금제의 도매대가율을 10% 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또 최근 신규 출시한 4만원대 5G 요금제(KT 5G 세이브)에 대해서도 향후 도매제공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KT는 12월 중 KT의 유무선 결합상품 등을 알뜰폰에 동등하게 제공하고 데이터 다량구매 할인을 확대해 알뜰폰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알뜰폰 파트너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셀프개통시스템을 개발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영업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알뜰폰 사업은 등록제로, 과기정통부의 허가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을 때 시장 쏠림 우려 등에 주목, KT와 KT스카이라이프에 등록 조건을 내걸었다. 과기정통부는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진입이 전체 시장에 활력을 부여하는 측면이 있으나, 이통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점유율 확대 등으로 제기되는 공정경쟁 저해 우려가 있다"며 "알뜰폰 진입요건과 도매제공제도 개선 등 다양한 정책적 방안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의 알뜰폰 사업자 등록 조건이 확정되면서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30일 '스카이라이프모바일'을 론칭하고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과 초고속인터넷에 알뜰폰을 더해 결합상품 혜택을 내세울 방침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등록 이후 곧바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가 거의 끝난 상태"라며 "내일 중으로 '스카이라이프모바일'을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