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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경기 회복? 섣부른 낙관론 경계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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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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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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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코로나19 재확산, 미국 경제의 불안,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리스크 요인 고조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방역의 성공을 이어가고 4분기에도 경제반등의 추세를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충격을 만회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9월의 산업활동에서 생산·소비·투자 모두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으며 최근 10월 수출 실적과 경제심리지수 모두 경제회복의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낙관적인 평가와는 달리 오는 4분기는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거나 재침체에 빠질 우려가 높아 보인다. 일단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47만여명 늘어난 총 4594만여명에 달하며, 사망자수도 일일 6578명 늘어나 총 119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에서 확진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기 위한 봉쇄령까지 내려지고 이에 반발하는 항의 시위까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WHO 기준으로 10월 말 기준 유럽에서는 28만여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이미 1000만명을 초과했고 일일 사망수도 3000여명 가량으로 늘어나면서 총사망자 수도 약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잉글랜드 전역에 대한 봉쇄령을 발표하면서 4주간 비필수 업종 상점과 주점, 음식점, 카페 등에 대한 영업이 중단되고, 이동 제한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프랑스도 최소 4주 동안 전역 봉쇄령을 내리면서 식당과 술집 등의 비필수적 매장의 경우 모두 문을 닫고 지역 간 이동을 금지했으며, 이동증명서를 소지할 경우에만 생필품 구매와 출근, 병원 방문 등에 대한 외출을 허용했다.

이에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3분기 12.7%의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던 유로존 경제는 4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잇따른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령에 따라 특히 서비스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로 침체될 수밖에 없다는 게 컨센서스다.

한편 미 대선 이후 미국경제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정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대적인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정책을 취할 것으로 기대되나 그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기업의 법인세 인상과 규제 강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향후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산유국들 간 감산 합의 실패 이슈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20일 배럴당 41.70달러까지 상승했던 WTI유가는 10월 30일 기준 35.79달러로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국제유가의 급락은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국제유가의 급락세는 미국 셰일가스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및 부채 불안 이슈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저유가 상황은 커다란 불안요인이 될 수있다. 지난 의회 증언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연준이 향후 부실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집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밝혔고, 다른 재정 지원책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미 연준의 회사채 매입이 줄거나 중단이 기정사실화 될 경우 국제 유가의 하락은 미국 셰일 업체들은 물론 채권 시장 전체가 극도의 불안에 빠질 수가 있다.

한편 최근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DDR4 8Gb 1Gx8 2133MHz) 거래가격은 2.85달러로, 9월 말(3.13달러) 대비 8.95%나 급락했다. D램 가격이 3달러 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월 말과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회귀했다. 서버용 D램 가격도 주력 품목인 32GB D램 가격은 평균 112달러로 전월 대비 8.2%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의 경제제재를 앞두고 중국 화웨이가 재고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를 집중 구매했던 효과가 종료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D램 현물가격 역시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4분기 반도체 업황의 부진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분기 12조3000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2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노트북과 모바일의 수요 견조세에도 고객사의 재고 조정 지속에 따라 메모리 가격 약세가 전망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연말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제 봉쇄, 그리고 경기 둔화가 겹치게 될 경우 소비재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우리나라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자연히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4분기 경제성장률에 적지 않는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물론 4분기에 미국이나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연말 쇼핑 시즌이 예정돼 있고 각국 정부가 적극 재정을 투입하고 지원할 계획이어서 소비 경기 하나만큼은 어느 정도 예년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맞춤형 재난지원 패키지 등을 골자로 한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예산안이 집행되면 일정 부분 경기 부양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지난 3분기 경제지표가 좋았으니 4분기 경제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나 내년 상반기엔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곧 회복할 것이라는 섣부른 경기낙관론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11월 5일 (10:0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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