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은 저평가 실적주, 바이러스 종식선언은 시기상조-하나금투

하나금융투자는 12일 씨젠 (22,450원 ▲150 +0.67%)이 다시 최대 실적기록을 경신한 데 대해 향후에도 시약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7만원으로 유지됐다. 전일 종가 기준 주가는 23만800원.

선민정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1% 늘고 영업이익은 2099억원으로 2967.6% 증가해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마진율이 높은 시약매출이 2832억원으로 86.6%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 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고 했다.


선 연구원은 "1회성 인센티브 70억원 반영으로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11.1% 증가하면서 판관비가 전분기 대비 17.3%나 증가했으나 판관비율은 13.5%로 오히려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며 "매출총이익률 증가와 판관비율 감소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2.7%포인트 높아진 64.2%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하게 436억원 규모의 장비매출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꾸준한 시약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씨젠이 판매하는 장비는 유전자 증폭기기와 더불어 추출장비도 있는데 이는 검체로부터 바이러스 유전자를 추출하는 장비로 상반기 추출장비 판매가 증가하면서 3분기 추출시약 매출이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계절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즌이라 기존 호흡기 진단시약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2% 증가했고 씨젠의 장비 자체가 검사기관에 많이 깔려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기존 시약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선 연구원은 "화이자/바이오앤텍 백신 3상 결과 90% 이상 예방효과가 있다는 발표에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는데 과연 백신이 개발됐다고 바이러스 종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는 하루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유럽 주요 도시들은 봉쇄에 들어갔다"고 했다.

또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으나 사망자 수는 3~4월과 달리 확진자 수에 비례해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는 진단건수 자체가 크게 늘면서 코로나 환자들이 조기에 발견되고 질병이 치명적으로 진행되기 전 감염 초기부터 치료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 종식을 논하기에는 아직 서두른 감이 있다"며 "바이러스 종식이라는 뜬구름보다 현재 PER(주가이익비율) 10배도 못 받고 있는 저평가 실적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