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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비밀 풀어주는 그…수학하고 똑같다고?[머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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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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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영화 유튜버 '영민하다', 수학 교사 꿈꾸다 20만 유튜버로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영화 속 비밀 풀어주는 그…수학하고 똑같다고?[머투맨]

1000만명이 넘게 본 국민영화 '괴물'. 2006년 출시돼 명절 때마다 케이블 채널을 통해 몇 번이고 다시 봤는데 모르는 게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클릭하면 한 남성이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 소품의 의미 등을 설명한다. 차분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133개의 비하인드(뒷 이야기)와 함께 영화의 새로운 면이 보인다.

영화 채널은 유튜브 내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과거 블로그 영화 리뷰가 자연스럽게 유튜브로 넘어왔다. 많은 이들이 유튜브로 간편하게 영화 리뷰를 즐기고, 본편을 시청할지 말지를 고민한다. 이런 가운데 '영민하다' 채널은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한다. 자신의 이름처럼 '영민'(영특하고 민첩함)하게 영화를 다룬다.

'당신이 모르는 숨겨진 비밀' 시리즈는 단순히 영화의 줄거리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비하인드를 낱낱이 파헤친다. 감독이 장면마다 어떤 의도를 넣었는지, 배우가 왜 특정 행동을 하는지 등 영민하다의 리뷰를 보고 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화를 입체적으로 보게 되는 셈이다.

채널을 운영하는 이영민씨는 원래 수학 교사를 꿈꿨지만 이제는 전업 유튜버의 길을 걷고 있다. 수학도처럼 꼼꼼한 분석으로 유튜브에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했다. 한편의 영화를 분석하는 데 2달까지도 걸리지만, 영상을 올리는 순간의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이씨. 그는 "영화를 분석하는 귀납적인 과정이 어떻게 보면 수학과도 비슷하다"고 말한다.

꼼꼼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지닌 이씨를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머니투데이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수학 교사' 꿈꾸다 영화 유튜버의 길로 뛰어든 '영민하다'


/사진=영민하다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영민하다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브에 출연하지 않는데, 인터뷰에는 어떻게 응하게 됐나?
▶최근 실사 촬영도 겸해서 인터뷰해보려고 한다. 영화계에 있는 사람들이나 거리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코로나19(COVID-19) 때문에 고려할 게 많아지긴 했지만. 인터뷰 콘텐츠를 고민하면서 언론사는 어떻게 할까, 이런 걸 한 번 보고 싶었다.

-영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 전공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수학교육을 전공했다. 그런데 사실 수학과를 간 계기는 영화 때문이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수학과를 가게 됐다. 그러다가 대학원에 가서 교생 실습을 나갔는데 거기서 교사의 길이 아니라고 느꼈다. 아이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제를 하는 일에 맞지 않았다. 그때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 하다가, 영화를 좋아하니까 영화 유튜브를 하게 됐다.

-그래도 선뜻 유튜브를 도전하기 힘들 텐데, 편집 같은 것은 어떻게 했나.
▶원래도 뭘 사면 사용 설명서를 안 보는 스타일이다. 직접 해 보면서 익히는데, 편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막연하게 그냥 시작했는데 비교적 직관적으로 돼 있었다. 물론 고급 기능들은 어렵다. 고난도 편집을 사용하지 않았고, 또 제가 만드는 영상의 편집은 누구나 한달만 배우면 되는 수준이라 쉽게 했다.

-최근 스튜디오를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올해 9월 전까지만 해도 밤과 낮이 완전히 바뀐 채로 일했다. 정신없이 하다가 최근에 같이 일할 분도 구하고 작업실도 차렸다. 10시에 출근해서 17시에 퇴근하는 것을 목표로 일한다. 한 마디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현재 편집자 1명, 작가 1명, 저 이렇게 3명이다. 앞으로 촬영은 외주에 맡기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그간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구독자, 조회 수는 늘지만 몸이 축나고 있다고 느꼈다. 워라밸을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 수집해 알려주는 영화 뒷 이야기, 제작에 2달 걸리기도


/사진=영민하다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영민하다 유튜브 채널 캡처

-'당신이 모르는 숨겨진 비밀' 시리즈의 콘셉트는 어떻게 나왔나.
▶외국 유튜브 채널 가운데 '시네마신즈'(CinemaSins)라고 유명한 곳이 있다. 그 채널에서는 영화 하나를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게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여러 게시물에서 사람들이 영화 비하인드를 흥미로워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대학, 대학원 때 영화 비평 모임을 하면서 안 알려진 영화를 깊게 파고드는 걸 좋아했다.

-영상에 나오는 내용이 정말 세세하다. 어디서 이런 내용을 찾나?
▶관객과의 대화, 블루레이에 있는 서플먼트(해설 등 부가 콘텐츠), 영화를 다룬 방송, 감독이나 배우가 예능 또는 책에 나온 것. 특히 인터뷰를 가장 많이 본다. 이런 것들을 참고해서 팩트 위주로 인용을 한다. 최근 영화 '곡성'의 경우 저 혼자 대본을 쓰면서 러닝타임 50분짜리를 만들었는데 2달 정도 걸렸다. 중구난방 하는 것 같지만 내용에도 흐름이 있고, 배경음악과도 맞춰야 한다. 팩트를 확인해야 하는 것도 있어서 오래 걸리는 편이다.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지만, 그렇게 오래 걸린다고 하니 고통스러운 작업 같다.
▶저는 좋다. 취미의 연장선에서 일을 하는 거니까. 영화 유튜버들이 많이 올리는 건 줄거리를 소개하고 신작을 소개하는 식이다. 예전에 해봤는데 재미가 없더라. 조회 수가 잘 나오긴 해도 재미가 없었다. 비하인드 영상은 시청자들이 재밌어 해주시는 만큼 저도 재미를 느낀다. 그런 데서 효용이 있는 것 같다.



악플은 '히치콕의 서스펜스' 같은 것…영화의 다양한 매력 알리고파


유튜버 '영민하다' 채널을 운영하는 이영민씨(오른쪽)와의 인터뷰 /사진=김지성 기자
유튜버 '영민하다' 채널을 운영하는 이영민씨(오른쪽)와의 인터뷰 /사진=김지성 기자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나 감독이 있다면?
▶좋아하는 영화는 '파이트 클럽'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스타일리시함이 끌려서 좋아했다. 그런데 또 인생영화가 뭐냐고 물어보면 '봄날은 간다' 같다. 채널에서도 3번이나 다뤘다. 노래든 영화든 90년대 감성을 좋아하는 데 '봄날은 간다'는 90년대를 살짝 벗어났지만 그때 감성을 잘 잡아낸 것 같다. 인물의 심리도 잘 표현하면서도 여백이 있는 영화 같다. 감독으로는 최근에는 박찬욱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잘 짜인 가운데서도 탁 튀는 연출을 하는 것 같다.

-유튜버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악플'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
▶별로 신경 쓰지는 않는다. 선을 넘는 댓글이 달리면 바로 차단을 한다. 상대방은 완전한 익명성으로 무장한 것인데 반대로 나는 방어 수단이 없다. 영화 '사이코'에 빗대서 말하자면 히치콕 영화에서는 그림이나 그림자 같은 허상에 쫓기는 사람을 보여주며 서스펜스를 만든다. 악플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다. 히치콕 영화를 볼 때도 그림자나 그림에 목매지 않고 무시하면 아예 서스펜스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영민하다' 채널 운영 계획을 말해달라.
▶영화 줄거리를 요약하는 식의 콘텐츠는 지금도 많은 분이 하신다. 저는 영화가 그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머투맨 구독자와 머니투데이 독자를 위해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달라.
▶첫 번째는 '새벽의 축구전문가'다. 그날그날 축구 경기를 분석해서 올려준다. 분석적으로 잘하고 영상에 군더더기가 없다. 예능적인 요소보다는 담백하게 만드셔서 마니아가 많은 것 같다. 두 번째는 '김성회의 지식백과' 채널이다. 게임 유튜버인데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재밌게 보도록 잘 전달한다. 편집도 굉장히 감각적으로 잘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멸치' 유튜버다. 운동 유튜버인데 살찌는 걸 목표로 하는 채널이다. 살을 찌우려고 하는데 살이 안 찌는 데서 생기는 웃음 포인트가 있다. 재미있는 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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