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스마트홈 특허 1위…코로나로 열린 30조원 선점 노린다

삼성전자 (77,100원 ▲800 +1.05%)가 중국에서 샤오미 등 현지 주요 IT(정보·기술) 업체를 제치고 스마트홈 관련 특허 출원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중국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지 업체 대상 특허료 수입은 물론 최신 IoT(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각종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 샤오미 제치고 中 스마트홈 특허 1위
24일 중국 특허조사업체 수팻에 따르면, 2010~2019년 현지 스마트홈 특허 출원 건수 '톱10' 중 1위는 삼성전자(260건)가 차지한 데 이어 샤오미(252건·2위), 격력전기(248건·3위), 창홍(194건·4위), 메이디(165건·5위)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업체 중 외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는 중국 경쟁사들보다 일찍 현지 스마트홈 시장에 주목하고, R&D(연구·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홈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나 보안기기 등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모니터링 혹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스마트폰이나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TV,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이나 조명·냉난방·도어락 등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삼성 커넥트'라는 이름으로 현지 스마트홈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스마트 램프와 스마트 공기 감지기, 스마트 리모컨, 스마트 전구, 스마트 게이트웨이 등 총 10종에 달한다.

삼성 커넥트는 'QLED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최신 가전과 최적화되는 만큼 수익성 높은 다른 프리미엄 제품과 연계 판매를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5억 대에 달하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판매한다.
올해 中 스마트홈 시장 31조…매년 30% 고성장
이 같은 삼성전자 전략에 힘입어 중국 스마트홈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는 추세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홈 시장 규모를 1820억 위안(약 31조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90억 위안(5조원)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톈진 TV 공장을 올해를 끝으로 생산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큰 폭 성장이 예상되는 현지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통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스마트홈 기기 판매량은 2억 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매년 30%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특허 기술력을 토대로 현지 맞춤형 신제품 출시 등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