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권책 이웃집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비대면 도서 공유서비스 '우리집은도서관' /사진=스파이더랩

스파이더랩의 '우리집은 도서관'은 비대면 도서 공유서비스다. 모바일 앱에 개인이 보유한 책을 등록해 가상 도서관을 만들고,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공유자의 집에서 수거한 책을 대여자의 집까지 전달해주는 과정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공유되는 책들은 항균·소독 과정을 거친다.

우리집은 도서관은 실제 두 아이의 아빠인 원용준 스파이더랩 대표가 집마다 가지고 있는 책을 한데 모으면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출발했다.

원 대표는 "최근 독서교육이 강조되며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데 집에 있는 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책을 이웃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점에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아이가 있는 집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0개월 만에 1만 개 이상 개인 도서관이 생겼다. 등록된 책은 한글 단행본·전집·영어원서·영어세트 등 19만 권 이상이다. 이 중 10만 권이 실제 1번 이상 공유됐다.

사용자끼리 제품이 활발히 공유되는 서비스가 탄생한 것은 괄목할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기업에서 사용자에게 제품을 공유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집은도서관은 향후 책 외에도 다양한 물품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원 대표는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 간 물품 공유가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면 책만 공유할 이유가 없다"며 "더 많은 물건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해외와 달리 사용자간 공유가 익숙치 않은 환경이지만, 우리집은도서관을 통해 국내 대표 공유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