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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비욘세' 상장펀드 1조 넘는데...한국은 IP 공모펀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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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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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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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 투자의 시대가 온다]①

[편집자주] 이제는 눈에 보이는 실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산'을 중시하는 시대다. 매출 6000억 남짓한 빅히트가 시총 6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바로 BTS가 지닌 '보이지 않는 가치' 때문이었다. 해외에서는 음악, 예술, 콘텐츠, 특허 등에 IP(지식재산권) 투자가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 IP투자의 현 주소와 한계를 살펴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1월 영국 IPO(기업공개) 시장을 달군 주인공은 ‘라운드힐 뮤직 로열티 펀드’였다. 2010년 세워진 라운드 힐은 12만여곡의 음악 저작권을 매입해 발생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음악 펀드’다. 비틀즈, 셀린 디온 등 유명 가수의 저작권을 보유한 라운드힐은 이번 공모로만 2억8200만달러(약 3114억원)를 벌어들였다.

코로나19(COVID-19)로 무형 자산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IP(지식재산권)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IP 금융상품은 걸음마조차 떼지 못한 상태다.


英, 비욘세·머라이어 캐리 노래 담은 1조원대 펀드…JYP와 맞먹는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어김없이 들리는 머라이어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캐롤. 런던증시에 상장된 힙노시스 송 펀드는 이 노래의 저작권을 갖고 있다. /사진=유튜브
크리스마스만 되면 어김없이 들리는 머라이어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캐롤. 런던증시에 상장된 힙노시스 송 펀드는 이 노래의 저작권을 갖고 있다. /사진=유튜브


IP투자란 음악 저작권, 브랜드, 콘텐츠,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음악 저작권에 투자해 저작권료를 받거나 특허권에 투자해 특허 로열티 등을 얻는 것이다.

해외에선 저작권, 특허권 매입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대규모 펀드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이 보편화돼있다. 대표적 IP펀드는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된 음악 펀드다. LSE(런던증권거래소)에는 사례로 언급된 라운드힐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 음악펀드인 ‘힙노시스 송 펀드’도 상장돼 있다.

2018년 7월 상장한 ‘힙노시스 송 펀드’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비욘세의 ‘Single Ladies’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을 포함해 5만7000곡의 저작권을 갖고 있다. 11월 26일 기준 이 펀드의 시가총액은 7억2600만파운드(1조710억원)다. 이는 국내 3대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1조3951억원)와 엇비슷한 규모다.


美, 특허권 투자 활발…'특허 괴물'부터 50조원 규모 운용사까지


미국은 특허권을 활용한 금융회사가 활성화돼 있다. 생산활동 없이 확보한 특허를 바탕으로 소송, 라이선싱 등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회사들이 활발하다. 이들은 NPE(특허관리회사) 또는 ‘특허괴물’로 불린다.

2011년 미국 헤지펀드이자 NPE인 ‘앨티튜드 캐피털 파트너스’가 애플과 손잡고 자회사 디지튜드를 통해 특허권을 매입, 구글·삼성·LG 등 경쟁사에 특허 공세를 벌인 게 대표적이다.

유망한 특허로 자금을 대출해 수익을 내기도 한다. AUM(운용자산)이 455억달러(50조원)에 달하는 미 투자펀드회사 포트레스 인베스트먼트가 그 예다.

포트레스는 2013년 미국 중소기업 넷리스트(Netlist)에 메모리 반도체 기술 특허를 담보로 1500만달러 대출을 내줬는데 이 기업이 2년만에 해당 특허로 삼성전자로부터 2300만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황무지' 다름없는 국내 IP금융…애쓰는 정부, 민간은 무관심


영국은 '비욘세' 상장펀드 1조 넘는데...한국은 IP 공모펀드 '0'?

반면 국내 IP투자 상품은 거의 없다. 정부가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허청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2018년 12월 ‘IP 금융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7월 ‘지식재산 금융투자 활성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24년까지 지식재산 투자시장을 1조3000억원대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정부 자본을 투입해 세운 IP전문 자산운용사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2014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특허에 기반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파이오니어(Pioneer) IP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 민간 참여는 소극적이다. 파이오니어펀드의 경우도 KDB산업은행이 100억원을 투자하며 조성됐다. 지난 10월 특허청의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IP직접투자펀드는 단 1건으로, 결성액도 200억원에 불과하다.

주태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투자1팀장은 “아직 금융업계에서는 부동산 등 명확한 가치 기준이 잡혀있는 자산보다 무형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있더라도 고액자산가 위한 사모펀드만…개인 겨냥 상품 '전무'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민간 IP투자 금융상품의 사례는 지난해 4월 흥국증권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출시한 ‘아이디어브릿지-흥국 IP로열티 유동화 전문사모펀드1호’가 거의 유일하다.

동영상 관련 표준특허(HEVC)를 담보로, 향후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지급하는 특허권 사용료(로열티) 수입을 수익으로 취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 PB(프라이빗뱅커)망을 통해 113억원이 판매됐다.

그나마 있는 국내 IP상품은 모두 정책펀드나 사모펀드일 뿐 공모펀드는 전무하다. 제도권 금융상품 가운데 일반 개인투자자가 참여할만한 IP 투자상품은 없는 셈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원래 올해 IP 관련 사모펀드를 민간 기관과 협의해 추가 발행할 계획이었는데 금융당국이 금감원이 새로운 사모펀드 발행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사모펀드가 돼야 공모펀드까지 나아갈 수 있는데 올해는 이러한 여건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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