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 의장 3연임, 박정호 부회장 승진…SK '사장단인사' 초읽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처음으로 의장직에 세번째 연임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최태원 SK 회장을 보좌해 신경영 패러다임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끌 구도가 짜여지는 것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 (163,400원 ▲2,100 +1.30%)그룹은 이날 오전 각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우선 조 의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연임한다. 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3번 연속 연임하게 되는 경영인은 조 의장이 처음이다.

조 의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의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결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스타트업 발굴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최 회장에 이은 그룹 2인자 자리에 세번 연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사장은 SKT 사장을 겸하면서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이 유력시된다. 그룹 캐시카우로 도약한 SK하이닉스의 M&A(인수합병) 작업을 주도한데다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의 도시바 및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에 기여한 점이 평가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을 맡게 될 경우 SK하이닉스에 그룹 문화를 정착시키면서 신사업·M&A 자문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아울러 SKT (51,300원 ▲300 +0.59%) CEO(최고경영자)로서 5G(5세대) 통신시대에 SK텔레콤의 통신 사업 주도권을 유지하는 한편 ICT기업으로 전환도 가속화한다.

이외에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SK의 성장과 도약을 이끌고 코로나19 국면을 견뎌낸 경영진 대부분이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최 회장이 추진하는 새 경영 패러다임 ESG 경영 시대를 이들과 함께 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