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080억달러 부양책 연내 처리 가능성 커져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사진=AFP

미국 경기 회복을 도울 재정지출 확대 법안이 의회에서 다시 추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부 상원의원이 초당적으로 제시한 경기부양안을 2일(현지시간) 지지했다.

새 부양안 규모는 9080억 달러(997조 원)로 민주당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2조2000억 달러(2413조 원) 부양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여야는 올해 초 3조 달러 부양안을 의결했으나 이후 추가부양안의 규모를 두고 수개월간 교착해왔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단독 처리했다.

그러자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표적을 분명히 한 5000억 달러 부양안을 고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1조700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부양책 세부내용을 들어 거부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9080억 달러 부양안을 지지한 데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번지면서 방역이 강화돼 경제 활동이 위축됐다.

S&P글로벌은 경기부양책 없이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잃고 올 다시 경기침체에 빠져드는 더블딥을 겪게 된다고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경기후퇴를 우려해 백신보급 전에 재정지출을 늘려달라고 의회와 정부에 촉구했다.

이번 법안에는 주 정부와 시 당국, 소기업, 가계, 노동자의 경제충격을 완화할 재정지출 계획이 담겼다. 특히 실업자 수백만 명에게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일주일에 300달러씩 연방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하는 안이 담겼다.

부양안 통과의 최대 걸림돌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다. 매코널 대표는 5000억 달러 부양안을 고수하고 실업급여를 최소화하는 별도 법안을 만들겠다고 해왔다.

다만 경기가 나빠지리라는 전망이 확산 속에서 셸리 무어 캐피토처럼 초당적 부양안을 개별적으로 지지하는 공화당 상원의원도 나왔다.

WP는 경기부양책 시행엔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 꼭 필요하기에 바이든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으려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