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SK리더스뷰' 84㎡ 보류지 15.99억 매각…"구축보다 낮네"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 아파트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지하철 5·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공덕역 초역세권 아파트 '공덕SK리더스뷰' 전용면적 84㎡ 보류지가 15억9900만원에 낙찰됐다. 20억원에 거래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인근 구축 아파트 실거래가와 비슷했다. 주변 비슷한 신축 아파트 최저 호가인 16억5000만원보다 낮았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는 지난해 5월 계약취소로 나온 전용 97㎡ 1가구 무순위 청약에 4만6931명이 몰리며 화제가 됐던 단지이기도 하다. 마포로 6구역을 재건축해 지난 8월 입주한 신축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 5층~지상 29층, 5개동, 총 472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9명 몰려 15.99억에 낙찰… 2009년 입주 '공덕브라운스톤' 16억 실거래가보다 낮아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아현재정비촉진지구 마포로6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진행한 공덕SK리더스뷰 84㎡(18층) 1가구 보류지 입찰에 9명이 몰렸다. 최저 입찰가액은 14억원이었는데 15억99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전용 59㎡짜리 고층 매물이 매도호가 15억원에 나와 있어 20억원까지 거래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그보다 훨씬 낮은 15억990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같은 면적의 주변 구축 아파트 실거래가보다도 낮다. 같은 공덕역 초역세권에 있는 2009년 2월 입주 마포구 신공덕동 '공덕브라운스톤' 전용 84㎡(6층)가 이달 16억원에 거래됐기 때문이다. 대로 건너에 있는 2018년 1월 입주 공덕동 '공덕더샵' 전용 84㎡ 매도 호가 16억5000만~17억원 대비로도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12월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 아이파크' 보류지 전용 84㎡가 18억500만원에 팔렸던 터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반응이 많다.

주변 공인중개사는 "이번 보류지 주택이 18층이었는데 고층이라도 앞동에 가려져 조망이 좋지 않아 그런 것들이 반영된 가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세금 규제 강화 등 영향… 보류지 1가구 매각 사례 일반화 어려워, 시장은 강보합"

공덕역 일대 아파트 모습. 왼쪽 '공덕더샵'과 오른쪽 '공덕SK리더스뷰' 단지가 보인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를 두고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세금 등 규제가 강화돼 1주택자들이 추가로 주택을 사기 애매해졌다"며 "무주택자들이 사야 하는데 시세 15억원 언저리에 있는 주택의 경우 대출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 낙찰가율이 낮았던 것 같다"고 짚었다.

다만 박 위원은 "이 한 사례로 15억원 초과 아파트 시장 흐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시장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긴 어렵고, 가격은 강보합 상태"라고 판단했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도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에는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있고, 보류지는 대부분 실수요"라며 "이번 보류지 매각은 급매물이 거래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가 들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그 상태에서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격이 꺾이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