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400만명 백신 사실상 확보…접종계획 수립중"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서울=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2020.12.08. photo@newsis.com

[크로이던=AP/뉴시스]5일(현지시간) 영국 크로이던의 크로이던 대학병원에서 한 관계자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접종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크로이던 대학병원은 1인당 2회 접종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차분을 지급받았으며 이 백신은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 보관돼야 한다. 2020.12.07.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공급받기로 한 국민 4400만명 분량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에 대해 “사실상 확보된 상황”이라며 내년 1분기 도입 후 조속히 접종할 수 있도록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현재 4400만명분의 백신 선구매 계약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추가 물량도 확보해 국민 전체가 접종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일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해 국제백신협약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34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분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협상 중인 제약사와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1000만명분, 얀센 400만명분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을 백신 제품군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내년 1분기 도입 후 조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현재 우선접종대상자 선정, 저온 유통시설(콜드체인)의 점검, 현장 접종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며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한다는 목표로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미 FDA 상관없이 국내절차 진행

[서울=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2020.12.08. [email protected]

권 부본부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우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결정 과정을 거치게 되면 FDA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했다.

이어 "백신을 확보할 때 다른 (국가) 상황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을 면밀하게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다른 종류의 백신과 교차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1회 투약 때 용량을 반으로 하고 2회 접종 때 모든 용량을 접종하면 백신 효능이 90%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차접종은 영국 보건당국 백신 매뉴얼에서도 확인이 필요하며 조금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유보적인 상황이다. 교차접종을 전제로 다른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아직 합리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