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소녀만 골라 25년간 57명 성착취·스와핑…추악한 패션계 거물

지난 2007년 6월 피터 니가드(왼쪽)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미 여배우 파멜라 앤더슨. /사진=로이터

캐나다 패션계의 거물 피터 니가드(79)가 성착취 혐의로 체포됐다.

15일(현지 시각) A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 경찰은 캐나다 위니펙에서 '니가드 인터내셔널'의 창업자 니가드를 체포했다. 이번 체포는 앞서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니가드를 성매매·공갈 등의 혐의로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니가드는 25년 동안 수십명의 여성들에게 모델을 시켜주겠다고 꾀어 성착취를 해왔다는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빈곤층 또는 학대 경험이 있는 취약 계층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니가드는 일부 피해자를 '여자친구'라고 부르며 동업자와 상대를 바꿔 성관계(스와핑)를 하기도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미 당국은 니가드와 그의 동료들이 피해자들에게 폭행을 가하며, 성적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약을 투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니가드가 14~15세의 미성년자와 빈곤한 여성들에게 모델 일을 약속하고 바하마 저택으로 데려가 약물을 먹여 강간했다는 10명의 고소를 접수하고 올해 초 니가드의 뉴욕 맨해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피해자 여성은 최소 5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는 니가드 일당이 바하마에 온 피해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아간 뒤 성적 행위를 해주기 전까지는 돌려주지 않았고, 회사 컴퓨터 서버에 잠재적 피해자 수천명의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니가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바하마에 있는 억만장자 이웃과 불화로 인한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 결과 니가드는 고발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소송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 대리인 오드리 슈티리우스 변호사는 "니가드가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그의 사업과 영향력을 활용해 미국, 캐나다, 바하마에서 피해자들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니가드는 핀란드 태생으로 50여년 전 캐나다에서 '니가드 인터내셔널'이라는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창업해 캐나다 패션계의 거물이 됐다. 수사당국은 니가드가 국제 의류업계에서 쌓은 명성을 이용해 피해자들이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