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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공포' 반박한 교수…"병독성 오히려 약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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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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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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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코로나19 돌연변이의 진실' 강연…"전파력도 그리 높지 않아"

“영국에서 지난해 9월 발견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B117)가 전파력이 증가했다는 건 동물모델 실험이 이뤄져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아마 전파력이 얼마 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병독성은 되레 약화 됐을 가능성이 있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사진=서울대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사진=서울대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 3차 대유행과 백신’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B117에 대한 자신의 의학적 견해를 이 같이 밝혔다.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안 교수는 ‘코로나19(COVID-19) 돌연변이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강연하며 기존에 알려진 B117에 대한 내용에 반박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그는 이번 발표자료가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재창출 연구로 성과를 거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류왕식 전 소장(현 연세대 생화학과교수)의 전문가 검증을 받았다고 했다.


◇B117 어떻게 출현했나=안 교수는 먼저 B117이 면역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장기간 앓던 과정에서 출현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관련 근거로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의 논문 등을 인용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이 감염병에 걸릴 경우 바이러스는 1회 정도 복제·증식을 일으킨 뒤 몸 밖으로 나간다. 돌연변이를 일으킬 기회가 단 한 차례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기저질환으로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안 교수는 “20주간 코로나19에 감염된 만성 기저질환자에게서 변이가 가속됐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며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바이러스 복제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20번 정도 복제 누적이 이뤄졌을 것이고, 이는 심각한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 셈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요양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급속한 ‘돌연변이 원천재’가 될 수 있다”면서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최우선 순위로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가능성으로 ‘동물-인간 재순환 감염’을 꼽았다. 안 교수는 지난해 11월 4일 덴마크 밍크농장 5곳에서 12명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핀란드 밍크 감염 사례를 관련 예로 들었다. ‘인간→동물→인간’ 순의 감염으로 초래된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핀란드 정부는 밍크 1700만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자료사진=뉴스1
코로나 19 바이러스/자료사진=뉴스1

◇돌연변이가 전파력에 영향 줬나=안 교수는 영국과 남아공에서 나타난 B117은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 보다 56% 강하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Ro(재감염 수치)는 인구밀집도가 서로 다른 도시나 시골에 따라 값이 다르고, 마스크를 잘 하면 그 수치가 줄어드는 등 수학적 모델과 체외 실험의 한계성이 분명히 있다”면서 실제로 전파력이 증가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선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직접 검증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종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본격 대두한 작년 7월 미국·유럽에서 유행한 G형이 GR과 GH 등으로 변이됐는데, GH형의 경우 감염력이 최대 6배 높다는 초반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시간이 흘러 조사된 바로는 얼마 되지 않은 증가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덧붙였다.

◇병독성 되레 떨어졌다?=안 교수는 B117의 병독성이 약화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B117은 돌연변이가 외피 단백질 부근에 집중됐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외피 단백질이 결손돼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병독성이 떨어진다는 의학적 증거가 많다”면서 “B117 감염자 증상이 악화되기 보다는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B117의 병독성 약화 여부를 적극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바이러스 전파는 늘어도 병독성은 약해진다는 게 바이러스의 일반적 규칙이고, B117도 그런 규칙을 따를 것”이라며 “전염병 역사에서 변이가 극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끝으로 “mRNA 백신과 같은 유전자 백신은 염기서열만 알면 제조할 수 있는 데다 변이가 나타난 부위의 염기서열만 바꾸면 백신을 어렵지 않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 나타난 변이(B117)로 백신을 못 쓰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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