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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국내 첫 '데이터 담보 대출'…이동걸의 '관행 타파'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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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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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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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제공=산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제공=산은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데이터'를 담보로 대출을 내줬다. 국내 첫 사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기존 금융권의 낡은 대출심사 관행을 깨부수도록 주문한 뒤 나온 첫 결실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B2B(기업간거래) 솔루션 제공 업체 한국신용데이터(KCD)에 운영자금 50억원을 대출해 줬다. 산은이 마련한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2016년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카카오톡 기반의 개인사업자용 경영관리 플랫폼인 '캐시노트'를 운영 중이다. 전국 65만 사업장의 매출 관리와 단골 고객 분석, 세금 관리 등을 돕는다.

4차산업 시대 유망분야인 데이터 기반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이지만 금융권의 문턱은 높았다. 회사의 핵심 자산인 방대한 데이터를 금융권이 거들떠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관행을 깨겠다며 정부가 동산담보대출을 독려하지만 아직 매출채권이나 지식재산권(IP) 등 비교적 안전한 부분을 담보로 소극적으로 대출을 해 주는 수준이다.

산은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실물자산이나 설비자산 위주의 전통적 제조업이 아닌 담보력은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혁신기업을 발굴해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대출 심사체계 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앱(캐시노트)를 담보로 대출을 결정했다.

대출이 성사되기까지는 이 회장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 혁신기업 육성은 이 회장의 최대 관심사안이다.

지난해 9월 첫번째 임기 마지막 행보도 산은이 5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한 혁신기업 현장 방문이었다. 이 회장은 당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위기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밀키트(반조리 제품) 기업 프레시지 용인공장을 찾았다. 산은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국책 금융기관 특성상 외부의 관심은 기업구조조정과 같은 현안에 쏠릴 수밖에 없지만 이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래 혁신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산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신산업과 신기술 육성을 위해 초기 단계를 벗어나 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에 충분한 자금을 투입해 회사의 성장을 돕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향후 투자 결과물을 향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산은 내부에 뿌리 내린 '낡은 관행'부터 깨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의 이같은 뜻은 산은의 조직개편에도 반영됐다. 부서 내 조직으로 운영해왔던 신산업금융단과 신산업심사단을 각각 부서단위인 신산업금융실과 신산업심사부로 승격한 것이다. 신산업금융실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신산업심사부는 유망기업에 적기에 자금이 공급되도록 데이터와 같은 비정형 정보 등을 활용한 산은만의 심사체계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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