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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성범죄자 잡던 경찰이 퇴근길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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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현 기자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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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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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
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
#.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여성청소년강력팀장으로 일하던 박성수 경위(50)가 지난 11일 밤 11시30분쯤 경기도에 있는 자택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졌다. 박 경위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박 경위는 사고 당일에도 수사 중이던 '중고교생 불법촬영' 사건 CCTV(폐쇄회로TV)를 돌려보며 야근을 했다. 박 경위의 동료 경찰은 "그날이 박 팀장의 생일이었다"라며 "여성청소년강력팀 특성상 야간에 수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박 경위는 밤낮없이 일하던 경찰이었다"라고 말했다.

격무에 시달리던 경찰관이 퇴근길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찰 내 무리한 근무구조와 개인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5년 동안 질병과 사고 등으로 순직한 경찰관은 60명에 달한다.



"중고교생 몰카범 사건" 밤낮없이 수사하다 쓰러진 경찰


16일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박 경위는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서 급성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명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신체 내 시약반응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박 경위는 심장질환이 있었고 수년 전 수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 지병이 있었더라도 공무로 질병이 악화됐다면 재해로 인정한다. 관악서는 초과근무 등 관련 자료를 준비해 순직 신청을 할 계획이다.

박 경위가 일했던 여성청소년강력팀은 여성·청소년 사건을 수사부터 관리까지 총괄하는 특별 전담팀이다. 지금은 전국 14개 일선서에서 시범운행 중이다. 관악서에는 지난해 2월 서울 시내 처음으로 여청강력팀이 신설됐다.

관악서 관계자는 "관악서가 서울에서는 여성청소년 범죄가 월등하게 많다보니 여청강력팀이 가장 먼저 생겼다"라며 "지난해 2월 신설될 때 박 경위가 팀원으로 갔고, 일을 잘하다보니 같은해 8월 팀장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경위는 특전사 출신에 소방관을 거쳐 2003년 경찰이 됐다. 2019년에는 혼자사는 여성을 따라가 집에 침입하려했던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피의자를 검거해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최근 5년 순직 경찰관 60명…질병이 58%


밤낮없이 성범죄자 잡던 경찰이 퇴근길 쓰러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순직한 경찰관은 모두 60명이다. 지난해에도 7명의 경찰관이 순직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21명 △2017년 17명 △2018년 11명 △2019년 4명 △2020년 7명 등이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통사고 10명 △기타 8명 △안전사고 5명 △범인피습 2명 등으로 집계됐다.

관악서는 순직 신청을 위해 박 경위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 중이다. 관악서 관계자는 "부검 결과가 나왔는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시약 반응 검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라며 "사인이 나오면 종합 정리해 순직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영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심장질환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과로사는 법의학적으로 판단할 근거가 마땅치않다"라며 "사망자가 통상적인 일의 강도를 벗어나 밤에만 일을 했다거나 며칠동안 야근을 했다거나 하는 자료를 모아 관련 기관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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