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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억 고소인 있는데 경찰은 왜 돈 주인 누군지 조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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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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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지노금고 거액 증발사건 열흘...사건 여전히 미궁
경찰 "돈 권리 관계따라 피해자, 공범 등 달라질 수 있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랜딩카지노 홈페이지)© 뉴스1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랜딩카지노 홈페이지)©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한 카지노에서 현금 145억6000만원 증발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다.

하루 수억원의 현금이 오가는 카지노업계에서 조차 듣도보도 못해본 일이라고 혀를 내두를만큼 이번 사건은 돈의 출처와 행방, 범행 수법 등을 둘러싼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145억 증발 며칠만에 81억 같은 장소서 발견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측이 카지노 물품보관소(VIP고객금고)에 보관한 홍콩 본사 랜딩인터내셔날 자금 145억6000만원과 자금 담당임원 A씨(55·말레이시아)가 함께 사라진 사실을 알아챈 것은 지난 4일 저녁이다.

랜딩측은 다음날인 1월5일 이같은 내용을 홍콩 증시에 공시하고 서귀포경찰서에는 A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를 낸 뒤 연락두절 상태다.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해외 송금은 한계가 있고 145억원이라는 거액을 항공이나 선박으로 옮기려면 의심의 눈을 피하기 어려워 사건 초기부터 제주에 돈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신고 며칠만에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사라진 145억의 일부로 추정되는 81억원이라는 거금이 같은 보관소 내 다른 금고에서 발견된 것이다.

81억원을 발견한 것은 서귀포경찰서에서 사건을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첩한 1월7일 이전으로 알려졌다. 신고하고 하루이틀만에 돈의 절반이, 그것도 사라진 장소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81억원을 왜 가져가지 않고 다른 금고에 옮겨놨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A씨의 행적을 쫓다가 제주시 모처에서 40여억원을 추가로 발견, 지금까지 모두 126억원을 찾았다.

경찰은 지폐 일련번호 등을 통해 발견한 돈과 사라진 돈이 일치하는지 확인 중이다.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랜딩카지노 홈페이지)© News1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랜딩카지노 홈페이지)© News1

◇범행수법은?

5만원권 현금 145억원을 20㎏짜리 사과상자에 다 담으려면 14~15개 상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게만 약 300㎏에 달한다.

50대 여성 혼자서 1000개가 넘는 CCTV와 직원들의 감시를 뚫고 금고에서 돈을 빼돌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씨가 카지노 내 보안 규정을 모두 지키고 돈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돈이 보관된 금고는 직원과 고객이 각각 지닌 열쇠 2개가 동시에 필요하다. 금고안에는 직원과 고객 1팀씩만 드나들수 있다.

A씨는 본사 임원이자 고객금고 이용자였다. A씨가 직원용 열쇠와 고객용 열쇠 둘다 갖고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공범은 2명이다.

경찰이 쫓는 공범은 30대 중국인과 또 다른 30대 등 2명이다. 이들은 카지노 에이전트로 추정된다.

카지노 에이전트 중에는 직접 게임을 하며 다른 고객을 연결하는 경우도 있어 VIP금고에 접근할 수 있다.

공범들의 정확한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다.

공범 중 한명은 81억원이 발견된 금고 주인이거나 주인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범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3명 가운데 A씨와 30대 중국인은 출국한 상태여서 아직 국내에 있는 또 다른 30대 검거가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

이 30대는 나머지 금액 20억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소인은 랜딩...피해자는 글쎄?

돈의 출처와 용도에도 관심이 높다.

해외 기업이 왜 대한민국 제주도에 있는 계열사 금고에 달러도 아닌 거액의 한화를 맡겼냐는 것이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날 자금일 뿐 카지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랜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仰智慧) 전 회장의 활동비라거나 비자금 또는 VIP고객이 과거 보관해놓은 돈 아니냐는 등의 얘기가 나오지만 무엇하나 명확한 근거는 없다.

다만 경찰이 향후 돈의 소유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고소인(랜딩)이 엄연히 있는데도 실제 피해자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라진 자금은 랜딩이 처음부터 회삿돈을 카지노에 맡긴 게 아니라 고객 등 특정인물이 이전에 보관해둔 돈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시말해 누군가 과거 고객금고에 보관해놓은 돈이 어떤 경위인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랜딩의 소유가 됐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돈의)권리 관계에 따라서 피해자나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도 있고 공범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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