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전주시민들은 어떤 선택할까?

전주 신시가지에 위치한 옛 대한방직 부지 © 뉴스1(DB)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시민들이 원하는 옛 대한방직 부지의 개발 방향은 무엇일까.

20일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위원장 이양재)’에 따르면 ‘시민참여단 숙의토론회’가 23일 전일고등학교에서 개최된다.


이날 토론회에는 사전에 선발된 120명의 시민참여단이 참석, 옛 대한방직 부지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위원회는 앞서 공론화 이해, 숙의토론회 역할, 시나리오워크숍 경과 등의 내용을 담은 영상과 자료집을 시민참여단에게 제공했다.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토론회는 12명씩으로 나뉜 10개 조가 분임토의와 전체토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면과 비대면 방식이 도입된다.


참석자들은 이날 기존에 위원회가 제시한 3가지 개발 방향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또 부족한 부분과 반드시 추가돼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게 된다.

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의 숙의토론 결과를 전주시에 권고하게 된다.

최종 개발방향은 전주시가 결정하지만 이번 숙의토론 결과가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인 만큼, 향후 개발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양재 위원장은 “이번 숙의토론회에서 옛 대한방직 개발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립적 위치에서 전주 시민들의 공정한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론화위원회는 ㈜자광이 2018년 11월 '전주타워복합개발' 정책제안서를 전주시에 제출하면서 출범했다.

당시 자광은 옛 대한방직 부지 23만565㎡에 공동주택 3000세대, 복합쇼핑몰, 430m 높이의 익스트림타워, 호텔,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겠다고 제안했다. 용도변경으로 인한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로와 공원 등 공공용지를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장기적 도시 개발 계획 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안서를 반려했다. 그리고 부지 개발방향 결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 도시개발 시나리오를 정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은 처음이었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9일 Δ충분한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공간 Δ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며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복합 문화관광 공간 Δ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시민의 삶의 질이 여유롭게 조화되는 생태 공간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가 9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나리오 위크숍'을 통해 나온 3가지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 뉴스1 임충식기자

첫 번째 시나리오인 ‘충분한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공간’은 대한방직 부지를 금융과 IT, 지식기반 등 업무 및 첨단 산업 기능 중심에 초점을 두고 개발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주거지역은 소규모 주택이, 상업지역에서 컨벤션과 호텔, 국제금융타운 등이 들어선다. 공원과 학교, 복지복합타운도 건설된다.

장점은 토지 용도변경을 최소화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특혜시비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용도변경 시 토지의 50%가 환수된다. 다만 용도변경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만큼, 사업 주체와의 사전협상에 난항도 예상된다.

두 번째 안인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며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복합 문화관광 공간’은 문화와 상업기능이 핵심이다. 토지소유주인 ㈜자광의 개발 제안에 가장 근접한 안이기도 하다.

주거지역은 한옥형 아파트, 상업지역에는 백화점과 타워, 컨벤션, 놀이시설, 관광형 복합쇼핑물이 들어서게 된다. 공공부지에는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공연장, 생태공원, 체육시설 등 시설이 마련된다.

상업시설 유치로 이익 창출이 용이하고 랜드마크(타워) 조성 등으로 전주시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교통난과 상업시설에 개발에 따른 지역상권 상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용도변경시 토지 환수는 40%다.

세 번째 시나리오인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시민의 삶의 질이 여유롭게 조화되는 생태 공간’은 생태공원 및 문화복합체육시설을 포함한 공공기능이 중심이다.

주거지역엔 단독주택과 저층 아파트, 상업지역에는 컨벤션과 호텔, 명품샵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공공부지에는 대규모 생태공원과 문화복합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3안의 경우 공공성 확보에 따른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다만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사업주체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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