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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語사전] 당 대회 결정 '관철'…'승벽내기'로 나서는 북한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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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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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문문' 난다는 북한…'모락모락' 아닌가요? 우리는 '지긋한' 나이…북한에선 '지숙한' 나이?

[편집자주]'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北語(북어)사전]을 통해 차이의 경계를 좁혀보려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당 제8차 대회 결정을 높이 받들고 올해 농사 차비에 힘을 넣고 있다"라며 퇴비를 모으고 있는 낙랑구역 남사협동농장을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당 제8차 대회 결정을 높이 받들고 올해 농사 차비에 힘을 넣고 있다"라며 퇴비를 모으고 있는 낙랑구역 남사협동농장을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제8차 노동당 대회가 끝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북한은 연일 당 대회 결정 관철 분위기로 뜨겁다. 특히 당 대회서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주민 삶 속에서도 어김없이 생소한 북한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승벽내기로 일손을 다그치고 있는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각지 농장에서 구슬땀 흘려가며 일하는 농장원들을 두고 이 같이 전했다. 그런데 문장 중 '승벽내기'라는 말의 뜻이 궁금하다.

조선말대사전은 승벽내기를 두고 '서로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농장원들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승벽내기란 단어를 통해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어사전엔 승벽내기는 등재돼 있지 않지만, '승벽(勝癖)'이란 말은 올라있다. 그 의미는 '남과 겨루어 이기기를 좋아하는 성미나 버릇'으로 승벽내기와 큰 차이가 없다.

승벽내기를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 바꾼다면 '경쟁'이란 말이 적합할 듯하다. 북한은 종종 생산 성과를 촉구하기 위해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끼리도 분조를 나눠 서로 경쟁을 시키곤 한다. 그렇기에 주민들도 승벽내기라는 말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김이 문문 나는 거름을 뜨락또르(트랙터)의 적재함에 올려 싣는 2분조장."

지난 19일 신문엔 '퇴비전투'에 나선 농장원 이야기가 실렸다. 퇴비전투란 한해 농사 채비를 위해 거름을 미리 확보하는 모습을 전투에 빗대 표현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곧잘 '모락모락'이란 표현을 쓰는 자리에 '문문'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어 주목된다.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문문은 '냄새·김 같은 것이 많이씩 피어오르는 모양'을 의미한다.

문문은 얼핏 모락모락과 비슷한 말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문문이 '많이씩' 피어오르는 김의 모양을 뜻하는 말이라면, 모락모락은 '조금씩' 떠오르는 김의 모양을 나타낸다.

김의 피어나는 정도를 언어로 차별화하고 있다니 내심 놀랍다. 이제 정확한 차이를 알고 나니 조금 따뜻한 정도가 아닌, 어느 정도 열기를 품고 있는 거름을 트랙터에 싣는 모습이 더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하다.

"나이 지숙한 의료일꾼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도 보건·의료 사업에 적극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19일 신문은 나이 '지숙한' 의료 간부가 방역사업 현장에 나선 모습을 인상 깊게 보도했다.

여기서도 우리가 보통 '지긋하다'라고 쓰는 부분에 '지숙하다'라는 낯선 표현이 대신 자리했다. 지숙하다는 '나이가 지긋하다'라는 뜻을 가진 북한말로 우리 사전엔 실려있지 않다.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지숙하다는 '순박하고 순수하다'라는 뜻도 함께 갖고 있다. "깨끗하게 풀을 먹여 다려입긴 했어도 가난이 역력히 어린 지숙한 산골아낙네였다"라는 식으로 활용된다.

■ 승벽내기
[명사]
= 서로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일.

■ 문문
[부사]
= 냄새·김 같은 것이 많이씩 피어오르는 모양.

■ 지숙하다
[형용사]
① 나이가 지긋하다.
② 순박하고 수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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