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매출 2배 넘게 뛴 中면세점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중국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이 두 배 넘게 뛰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25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327억 위안(약 5조5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급감하자, 면세품 구매 수요를 중국 국내로 끌어오기 위해 내놓은 중국의 내국인 면세점 육성정책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중국은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를 기존 3만위안(약 500만원)에서 10만위안(약 17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고 단일품목 면세한도(8000위안, 약 136만원)도 취소했다.

하이난성(省) 관계자는 "지난해 7월1일 이후 일평균 매출액은 1억2000만 위안(약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다"며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인 327억 위안은 전체 성 소비 규모의 16%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 매출이 급증하자 면세점 라이선스 발급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싼야시에 3곳의 면세점이 새로 개장하면서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은 총 7곳으로 증가했으며 면세점 라이센스를 신규 발급받은 기업도 5개사에 달한다.

내국인 면세점이 증가하면서 현재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을 둘러싼 도전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0일 개장한 1만제곱미터 규모의 중푸산야면세점은 첫 날 1만5000명이 넘는 손님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면세점 수량 및 면적 증가로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권 역시 커졌다. 하이코우 해관 담당자는 “내국인 면세점 육성정책의 효과가 아주 크다”며 “해외소비를 흡수하고 있으며 국내국제간 쌍순환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최대 면세업체인 차이나듀티프리그룹은 하이코우시에 128억6000만위안(약 2조1900억원)을 투자해서 국제면세쇼핑몰을 건설하고 있는 중이다. 쇼핑몰은 면세점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2022년 개장할 예정이다.

쾅시엔밍 하이난개혁발전연구원 경제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해외여행이 급감했으나 쇼핑 수요는 줄지 않았다”며 향후 5년간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의 매출규모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