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배달음식 '효종갱', 롯데호텔이 되살렸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롯데호텔 서울 무궁화의 효종갱 반상. /사진=롯데호텔

롯데호텔 서울이 한식당 무궁화에서 겨울 추위와 코로나 블루(우울감)에 지친 속을 달래기 위해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먹던 고급 해장국 '효종갱(曉鍾羹)'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효종갱은 밤새 술자리를 펼친 조선시대 대갓집 양반들이 해장을 위해 주문해 먹었던 한국 최초의 배달 음식이다. 밤새 달여낸 국을 파발이 항아리에 담아 새벽을 알리는 타종이 울릴 때쯤 양반들에게 배달해 효종갱(새벽을 마시는 국)이란 이름이 붙었다. 조선시대 부유층인 양반들이 즐겨 먹은 만큼, 최고급 식재료와 정성이 더해져 해장 뿐 아니라 보양식으로도 일품이다.

롯데호텔은 조선 후기 문헌인 '해동죽지'에 기록된 전통 요리비법을 참조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효종갱을 만들어냈다. 푹 끓인 사골 육수에 시원한 맛을 더해줄 얼갈이 배추, 콩나물 등을 넣고 장시간 끓여낸 뜨끈한 국물이 일품이란 설명이다. 기존 재료인 해삼 대신 쫄깃한 바닷가재 살을 넣고 동충하초 등 몸에 좋은 재료가 들어가 속이 든든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한우 양지와 스지, 전복 등 건더기도 풍부하다.

효종갱은 오는 2월28일까지 점심시간에만 맛볼 수 있다. 전채요리와 정갈하게 준비되는 효종갱 반상은 9만원에 판매된다. 모든 코스 메뉴에서도 메인 식사를 효종갱 단품(3만원)으로 변경할 수 있다.

특급호텔 한식경력 25년의 최병석 무궁화 조리장은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식을 무궁화만의 특화된 요리로 선보이게 돼 의미가 깊다"며 "한국 특급호텔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식당으로서 고객들이 다양한 한식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