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도정협력실 설치… "선거용 사무실?" '논란'

머니투데이

군위(경북)=심용훈 기자

경북 군위군 도정협력실./사진=심용훈 기자

경북 군위군에 설치된 도정협력실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군위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군청 본관 3층에 사무집기와 소파를 갖춘 40㎡ 규모의 도정협력실이 꾸며졌다.

통합신공항 조성사업 및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앞두고 경북도청과 대구시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활동해야 할 도의원 사무실이다.

군위 출신 경북도의원은 한 명으로 앞으로 박창석 도의원이 전용 사용할 공간이다.

하지만 군의회와 지역에서는 도정협력실 설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심칠 군위군의회 의장은 "공식적으로 의회의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밖에서는 주민들이 도정협력실 설치에 대해 많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박창석 도의원이 군청에 사무실을 두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도의원의 군수 출마 얘기도 나돌고 있다. 도정협력실이 군수 선거를 앞둔 도의원사무실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애 군의원은 "민선5기 때 도정협력실을 설치했지만 각종 부작용이 생겨 철수했다"며 "내년에 선거인데 필요했다면 (김영만) 군수가 있을 때 설치했어야지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 선거를 1년 앞두고 세력 확보 차원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반발했다.

도정협력실은 2010년 전후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설치했으나 군정 추진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대부분 폐쇄됐다.

현재 23개 지자체 중 9개 시·군에서만 도정협력실이 운영 중이다. 군위군과 함께 통합 신공항을 공동유치한 의성군에는 도정협력실이 마련돼 있지 않다.

박창석 도의원은 "군위군의 일부 의원이 정치색을 갖고 반대 의견을 펼치는데 이는 군위군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면서 "신공항 문제라든가 군 사업들을 도청이나 대구시에 반영해야 하는데 이는 당연히 도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다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아무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