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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단면역' 희망던진 정부…계약한 백신, 언제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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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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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집단면역 현실과 환상(上)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1차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해 일상을 회복하겠단 목표다. 정부의 계획대로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집단면역 형성의 실현 가능성과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우려, 국내 백신 접종 계획, 변수, 해외 사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희망고문 될라…전제 조건 까다로운 '11월 집단면역'


①코로나 세상 벗어날 11월 집단면역, 환상일까 현실일까

'11월 집단면역' 희망던진 정부…계약한 백신, 언제올지 모른다
올해 11월엔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전체 인구의 70%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겠단 계획이다. 집단면역 형성으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단 희망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 11월까지 버티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단 국민 대다수의 기대가 크다.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하면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합니다."

방역당국 수장의 입에서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전제조건이 나온 건 국내 백신접종 개시일을 4일 앞둔 지난 2월 22일이다.

공급 지연 탓에 한국의 집단면역이 2022년 하반기에야 현실화할 것이라는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지적에 대한 답이었다.

공급 지연에 대한 불안과 함께 접종이 시작됐고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안된 현재 접종 동의율, 백신 수급, 변이 바이러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4차 대유행' 도래 가능성 등이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시간표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이제 11월 집단면역 달성 과제는 생물처럼 변하는 각종 변수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 됐다.

일각에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또 인구의 70%가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COVID-19)가 없던 시절의 완전한 일상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11월 집단면역' 희망던진 정부…계약한 백신, 언제올지 모른다
집단면역, 백신 신뢰가 핵심…"백신 접종자 인센티브도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11월 집단면역 형성의 변수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백신 접종 동의율, 수급, 변이 바이러스다.

셋 중 백신 수급과 변이 바이러스 문제는 통제가 쉽지 않은 변수다.

정부가 백신 기업이나 기관과 공급 계약을 맺었더라도 제조 과정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언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거나 다시 유행이 확산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접종 동의율이다. 현재 1차 접종 대상자인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의료기관 관계자의 경우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90%가 넘는 접종 동의율에서 알 수 있다. 현재까지 1차 접종 대상자에 대한 백신 접종은 순조롭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험성이 비교적 크지 않은 젊은층의 경우 접종 동의율이 떨어질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남고,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동의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일반인의 백신 접종 동의율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최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유보하는 등 백신 신뢰에 대한 균열이 생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백신 접종 동의율이 떨어질 경우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접종이 확대될 경우 지금 수준의 접종 동의율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접종 동의율이 떨어질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백신에 대한 신뢰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발생한 혈전 생성, 응고장애 등 이상반응에 대한 백신과 인과관계 분석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까지 백신 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고, 백신 접종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효능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11월 집단면역' 희망던진 정부…계약한 백신, 언제올지 모른다

◇11월까지 70% 접종 가능할까

접종 동의율 외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실제로 확보된 '실탄'의 양이다. 11월까지 전 국민 70% 이상에 투여할 백신 실물이 정작 손에 없으면 집단면역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방역당국이 11월 시간표를 맞추기 위한 최대 관건으로 '수급'을 언급한 배경이다. 아직 손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서류상 공급 계약된 물량은 7900만명 분. 전체 인구를 감안하면 넉넉한 물량이지만, 문제는 언제 어느 시점에 이 물량을 손에 쥘 수 있느냐다. 여전히 이에 대한 구체적 스케줄은 나오지 않았다. 전쟁이 진행중이지만 실탄 보급 현황은 여전히 불안한 셈이다.

불안의 단초는 최근 공개된 2분기 접종계획에서도 나왔다. 정부가 2분기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대상자는 1150만2400명. 그런데 이 기간 안에 도입 일정과 물량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455만 명분, 화이자 350만 명분 등 805만명 분. 접종 대상자의 70%다.

일각에선 1분기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용 물량으로 2분기를 막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략적으로 2분기 공급 예정으로 정부가 밝힌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을 서둘러 들여와야 하지만 "공급시기를 아직 협의 중"이라는 것이 당국 입장이다.

정부는 전 세계적 백신 공급부족 상황에서 이 같은 '실탄' 변수를 풀어야 한다. 여기서부턴 정부 능력의 문제로 보인다. 한국의 집단면역 달성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내다본 EIU는 각국의 정치적 의지와 재정 상황, 의료 자원 등에 따라 집단면역 달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의료계의 분석도 이와 비슷하다.

최원석 교수는 "국내 백신 공급이 2분기부터 많아질 것이란 게 정부 계획"이라며 "백신 공급 이슈를 해결하고 접종 수용 문제만 없으면 접종 속도는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 집단면역' 희망던진 정부…계약한 백신, 언제올지 모른다
◇인구 70% 접종하면 집단면역 형성되나

정부가 규정한 집단면역은 전체 인구의 최소 70%가 백신을 접종해 국민 상당수가 면역력을 갖춘 단계다.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률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70% 접종 실현을 집단면역 단계로 보고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올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하겠단 목표에 변함이 없다"며 "11월까지 최대한 백신 접종률을 70% 이상으로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집단면역 형성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접종순서에 해당하는 분께선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인구 70% 접종'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실 이는 항체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뜻하는 '항체 양성률'의 문제다. 국내 도입이 확정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백신의 평균 예방효과는 80%. 이를 인구의 70%가 맞게되면 전 국민 항체 양성률은 56%가 된다. 결국 국민 절반 이상의 면역 확보가 집단면역의 구체적 의미다.

물론 이 기준도 명확치 않다. 아직 완전히 증명 안된 백신별 항체 유지기간을 감안해야 한다. 2~3월 백신을 맞은 사람의 면역력이 11월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는 셈이다. 접종자들의 실제 항체 양성률도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신별 면역 효과는 임상 결과다. '실전'에서 어떨지 모른다.

최원석 교수는 "인구의 70%가 백신을 맞더라도 확실한 수준의 집단면역이 형성될지 장담할 수 없다"며 "백신을 맞은 모든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의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집단면역을 위한 인구의 70% 백신 접종 계획 자체가 기초감염재생산지수를 3~3.5 정도로 계산해 나온 값"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높아져 기초감염재생산지수를 4 정도로 높여야 한다면 80% 정도가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모란 교수는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접종자의 90% 이상에서 면역 반응이 생겨 전체 인구의 70% 정도가 안전한 단계에 접어든다면 코로나19 큰 유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면역이 형성되는 비율이 중요한데, 이 비율 역시 임상 3상에서 면역 형성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어 수치를 구체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백신 공급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지에 대한 전망보다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는 목표에 동참하는 모두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일부 여론이 백신 부작용 우려를 부각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백신 접종이 잘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월 집단면역' 희망던진 정부…계약한 백신, 언제올지 모른다
◇그래서 11월에 마스크 벗을 수 있나요

기모란 교수는 11월까지 코로나19 이전 삶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기 교수는 "집단면역을 마스크 없이 생활하는 코로나19 이전 삶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정의한다면 쉽지 않다"며 "인플루엔자의 경우 해마다 2000만명 넘게 접종해도 일부 유행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인플루엔자 유행한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고 모임 규모를 제한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도 소규모 집단 유행 가능성이 상존하겠지만 어느 정도 일부 일상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원석 교수 역시 코로나19가 아예 없던 삶으로 당장 돌아가긴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최 교수는 "11월이면 어느 정도 유의미한 수준의 집단면역을 형성하더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아주 완전한 수준의 집단면역까지 도달하긴 어려울 수 있다"며 "국민 모두가 바라는 완전한 일상 회복이 가능할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계획대로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완료되고 예방접종을 통해 바이러스 전염력을 낮출 수 있다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전염이 거의 잘 일어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정준·김도윤 기자


상반기 1200만명 목표인데…'310만명분' 모자란 백신은 어떻게?


②백신 310만여명분 도입 관건…예방접종센터 확대

'11월 집단면역' 희망던진 정부…계약한 백신, 언제올지 모른다
11월에 집단면역 형성될 것이란 방역 당국의 기대가 현실화 되기 위해선 올해 상반기 내 1200만명에게 코로나19(COVID-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관건은 백신 공급이다. 현재 확정된 상반기 백신 도입 물량은 889만5500만명분으로 310만 여명분이 부족하다. 다음 달부터 일반 65세 이상 고령자, 경찰, 항공승무원 등 접종 대상자도 증가하는 만큼 접종센터 등도 확충해야 한다.

◇상반기에 인구 23% 접종 목표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60만2150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예방접종은 등록대상 접종률 70% 이상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 인구의 23%인 1200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1분기에는 요양병원·시설 환자와 종사자, 코로나19 방역·치료 필수요원 등 79만3000명, 2분기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사회필수인력 등 1150만2400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2분기 접종 대상자는 1분기에 비해 다양해졌다. 요양시설 등에 입소하지 않은 일반 65세 이상 고령자와 보건의료인은 물론 특수교사,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 항공승무원 등이 접종 대상자다. 당초 3분기로 예정됐던 경찰, 해양경찰,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도 올 2분기 중 실시한다.

◇상반기 백신 310만여 명분 추가 확보해야

'11월 집단면역' 희망던진 정부…계약한 백신, 언제올지 모른다
정부의 계획대로 상반기 1차 접종을 마치기 위해서는 상반기 내에 백신을 추가 도입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까지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코백스) 1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 등 7900만명분이다.

이중 코백스가 제공하는 화이자 백신 5만8000명분, 아스트라제네카가 제공하는 백신 78만7000명분은 지난달 국내로 들어왔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55만명분, 화이자 백신 350만명분이 올 상반기 내 공급될 예정이다.

즉, 상반기에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889만5500만명분으로, 1200만명이 맞기에는 310만여 명분이 부족하다. 현재 정부는 이를 두고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와 협상 중이다. 세 업체의 백신은 오는 2분기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상반기 내 예방접종센터 231개소로 확대

예방 접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 시스템과 인프라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올 2분기 접종 예정 인원은 1150만2400명에 달하는 만큼 기존보다 예방접종 장소, 의료인력이 더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예방접종센터 수를 이달 22개소에서 오는 6월 231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백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도 이달까지 1만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국 1만6397개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중 4509개소와 계약을 체결했고, 3806개소와 계약을 진행 중이다.

접종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각 배치별로 평균 22명(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보조 10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의관, 소방청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공공인력 82명을 지원한다.

정은경 예방접종추진단장은 "2분기에는 고령자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접종기관과 의료인력, 백신의 배송과 보관, 관련 지침 등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11월 집단면역 형성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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