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눈물의 호소 통했나…드림타워 카지노, 오픈 '청신호'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머니투데이DB

'제주 향토기업'을 선언한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의 복합리조트 사업의 마지막 퍼즐인 외국인 카지노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제주도의회 상임위에서 카지노 확장 이전 안건이 통과했다.

24일 제주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393회 임시회' 제 3차 회의에서 'LT카지노 영업장소 면적 변경허가 신청에 따른 의견 제시의 건'을 채택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도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하면 원희룡 제주지사의 최종 결정만 남는다. 이미 지난해 '카지노 영향평가'를 통해 확장이전 '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문제 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관광은 허가가 떨어지면 이르면 4월 카지노를 오픈한단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제주 드림타워의 문을 연 롯데관광은 당초 이달 말 카지노 오픈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달 도 임시회 의사일정이 중단, 관련 절차가 불발됐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요소였던 일부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암초를 만났다.

최근 지역 시민단체인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카지노영향평가 중 치른 도민 설문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카지노 설명회와 길거리 설문에 우호적인 인사를 동원했단 주장이다. 이에 따라 도 상임위가 지난 19일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해당 안건을 보류키로 결정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졌다.

LT카지노 등 제주드림타워 직원들이 조속한 카지노 오픈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롯데관광개발

그러나 결국 입장을 바꿔 해당 의혹에 대한 소명과 대안을 제시하는 조건을 달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상임위는 카지노 영향평가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의견수렴 설문항목 사전심의 등 세부 항목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김재웅 제주도 관광국장은 "다양한 지적을 포함해 조례 개정 등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경찰 수사결과 중대한 하자가 발생하면 영향평가 재조사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의혹일 뿐인데다,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과 고용회복을 위해 조속한 카지노 오픈이 필요하단 판단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당장 오픈한다고 해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상반기 내 시설정비·직원교육·세일즈 등 VIP '큰 손'을 데려올 정도의 영업기반을 마련해놔야 해서다.

고용 문제도 마찬가지다. 카지노 오픈 일정이 밀리면서 제주드림타워 3100명의 전체 고용인원 중 4개월째 카지노 파트 1000여명을 뺀 2000여명만 근무하고 있다. 고용을 약속 받은 직원 대부분이 제주 지역인재인데,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카지노 직원 1000여명을 비롯, 제주드림타워 직원들은 제주도와 지역사회에 공식 호소문을 내고 조속한 오픈을 촉구했다. 직원들은 "우리는 드림타워 직원이기 이전에 제주도민의 사랑스러운 아들, 딸이며 관광객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홍보대사"라며 "새내기부터 베테랑 호텔리어까지 드림타워에 일하게 돼 자부심을 느끼고 기회를 준 제주도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지노 이전이 늦어지면서 생계를 호소하는 LT카지노 직원은 물론 입사 통보를 손꼽아 기다리는 10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의 심정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카지노 이전이 늦춰지면 드림타워 전체가 생존 위기에 처한다는 현실 앞에 직원들이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