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어닝 서프라이즈·금리 진정에 3300 갈까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코스피 최고점 돌파를 향한 기대가 크다. 글로벌 대비 빠른 이익 개선세와 금리 진정 등으로 인한 외국인 수급 개선을 고려하면 3300선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29일~4월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71.79포인트(2.36%) 오른 3112.8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19일 이후 28거래일 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어닝시즌의 이익 전망치 개선 등을 고려해볼 때 이달 중 추가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코스피 최고점 돌파도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 코스피지수 역대 최고치는 종가 기준 3208.99(1월 25일)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중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세가 진정되고, 연초 이후 만큼 속도(10%)가 아니더라도 5~6% 내외 이익 전망 추가 상향을 가정하면 3200~3300선까지 코스피 지수 업사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인 투자 증가와 달러 강세(원화 약세) 진정도 호재다. 최근 바이든 정부의 2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미국 기업의 투자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인 미국 기업의 매출액 대비 CAPEX(생산설비) 비율, 소비보다 투자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올해 1~4분기 전망 등이 미국 투자 경기 회복을 뒷받침한다"며 "최근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향 조정된 미국 경제성장률로 인한 달러 강세는 성장 동력이 '투자' 라는 점을 인지하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 개선도 눈여겨볼 만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2일 이틀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이 연구원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세계 대비 국내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상대 지수가 재차 상승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빠른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 개선과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반으로 코스피는 이전 최고점 돌파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주도 투자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업종은 수출주다. 이 연구원은 " 2021년 미국에서 투자를 주도할 업종은 통신서비스, 미디어, 원자재, 자동차·부품, 소프트웨어 업종"이라며 "해당 업종들이 투자를 주도했던 당시 국내 증시에서 연간 평균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출 관련주는 조선, 화학, 반도체, IT가전,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는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장세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흐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성과는 시장을 상회하지만, 실적 장세 상황에서는 성과가 더 좋았다"며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업종은 IT(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화학, 정유, 철강, 기계, 증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