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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점 없애고 반토막…'제2의 테슬라' 카누, 지금이 줍줍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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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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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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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으며 상장 2개월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올라 국내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말 2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던 카누는 최근 7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카누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회에서 기존의 사업방향을 대폭 수정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이를 두고 기존의 차별점이 없어져 투자 매력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더 큰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력에 다양한 사업 모델로 관심…국내 투자자들도 대량 순매수


카누는 당초 유연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플랫폼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전기차가 잘 운행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능들을 모아놓은 뼈대다. 이 뼈대 위에 어떤 차체를 얹느냐에 따라 세단, SUV 등 다양한 차량을 제작할 수 있다. 이 같은 플랫폼 기술을 갖춘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몇 군데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카누는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다른 기업들에 자신들의 전기차 제작 노하우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전기차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지 않아도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밖에 카누는 전기차 구독 사업을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전기차 판매가 아닌 대여 형태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상장한 뒤 10달러 초반에 거래되던 카누는 지난해 12월10일 22달러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이후 꾸준히 10달러 중반에서 거래됐다. 국내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카누 순매수액은 약 1900만달러(약 210억원)가 넘는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사진=카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사진=카누


돌연 차별점 없애겠다는 카누…실망감 커져 주가 하락


지난달 말 실적발표회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탓으로 풀이된다.

카누는 실적발표회에서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을 더 이상 강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누는 2022년 첫 전기차를 발표할 계획인데 그 이전까지 이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이 꾸준한 수익을 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이와 관련, 일부 현지 언론은 카누가 기술력 유출을 막기 위해 해당 사업을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카누는 또 전기차 구독 사업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카누의 기존 차별점들을 모두 포기한 셈이다. 자동차 공유 사업의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MIT(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엔지니어들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이끄는 시장조사기관 팀 트레피스는 지난 8일 포브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카누는 공장을 짓고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쟁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 vs "아직 희망 잃을 단계 아냐"


이에 카누의 주가 하락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차별점들이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이미 경쟁이 치열하고, 앞으로도 더 치열해질 전기차 시장에서 카누가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카누는 2022년 3억3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 88%를 기록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같은 의미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카누 전기차 이미지샷 /사진=카누
카누 전기차 이미지샷 /사진=카누

다만 희망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기업인 만큼 차량 판매가 시작된다면 눈에 띄는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카누는 2022년 7인승 전기차와 배달용 전기차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혁신적인 형태의 픽업트럭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CNN머니 등에 따르면 현지 애널리스트들도 아직은 매수 의견이 더 많다. 1년 뒤 목표주가는 평균 15달러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가가 7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지금을 적절한 매수 기회로 추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팀 트레피스는 "카누는 여전히 증명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면서도 "앞으로 일이 잘 풀린다면 유연한 플랫폼 기술력 등이 장기적인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촬영 방진주 PD, 권연아PD
편집 방진주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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