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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의 반격, 빅테크 '간편결제'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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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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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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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의 반격, 빅테크 '간편결제'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빅테크가 대세인 간편결제 시장에 금융그룹들이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대로 뒀다가는 시장을 내 줄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자회사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WON뱅킹'에 우리카드의 '우리페이'를 구현하거나 '우리페이'에 삼성페이 MST(마이네틱 보안전송)까지 연동한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페이'를 이미 운영중이다. 기본 모델은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이다. 카드사 고객들에게 신용·체크카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서 은행 계좌를 보유하면 계좌연결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다. 신한금융은 계좌 공유 대상을 증권, 제주은행, 저축은행 등 자회사들로 확대할 방침이다.

KB금융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KB페이' 내 신용·체크카드는 물론 은행계좌와 상품권 등으로 결제수단을 늘렸다. 모바일 체크카드 없이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 계좌에서 바로 돈이 빠져나간다. 연내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연동하고 개방형으로 구축하기로 했다.하나금융은 '하나원큐페이'를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NH농협금융은 NH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NH페이(PAY)'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그룹들이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는 건 시장의 성장이 가팔라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건수는 1455만건, 이용금액은 4492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각각 44.4%, 41.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사용액은 1조9610억원으로 1년 만에 0.3%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건 16년 만의 일이다. 체크카드는 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성장했지만 직전년도의 성장률 6.2%를 크게 밑돌았다.

금융그룹의 카드 자회사가 수수료 인하 등으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페이 사업자들이 카드 시장을 간편결제로 빠른 속도로 대체한 것이다. 간편결제 시장을 빅테크가 석권하다시피 한 것도 금융그룹들을 자극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쿠팡 등이 차지하는 이용금액 비중이 65.3%였다. 1년 전 55.7%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포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대응에 나선 셈이다.

금융그룹은 은행을 비롯해 카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채널을 동시다발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빅테크에 대항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금융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온라인 구매 결제 시장과 결이 다르다는 건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포털 플랫폼 내 쇼핑에서 구매 후 페이로 곧장 이어지는 시스템은 넘기 어려운 부분인 게 사실"이라며 "그룹 소속 계열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끌어올 수 있는 얼마나 독창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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