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서울시, 매립지 조성 땅 충분하다”

박남춘 인천시장. 2021.3.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은 6일 “서울시에도 쓰레기 소각장·매립지를 조성할 부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쓰레기의 발생지 처리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의 이 발언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3월30일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나와 “현재 서울에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다”며 수도권매립지를 연장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인천시처럼 친환경적인 쓰레기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서울시도 자체 소각장·매립지 조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박 시장은 인천지역 여러 곳에 소각장을 만들고 영흥면에는 매립지(에코랜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랜드 조성규모는 24만㎡로 수도권매립지 1600만㎡ 1.5%에 불과하다. 이 규모는 폐기물을 직매립하는 방식이 아닌 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하는 방식이어서 가능하다.

특히 수도권매립지와 달리 지하 30~40미터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하고 상부에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오염물질과 주변지역의 환경피해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루 평균 반입량은 20톤 트럭 약 8대 분량인 161톤 정도로 수도권매립지의 7.4% 수준이다.

박 시장은 “인천시 방식처럼 매립지를 조성할 경우 서울시도 매립지 조성이 가능하다”며 “필요하다면 후보지를 추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수도권매립지 대체지 공모방식은 잘못됐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등이 실시한 대체지 1차 공모는 전처리시설, 대규모 부지 등을 포함해 현실적이지 않다”며 “공모가 성공하기 위해선 전처리시설을 따로 설치하고 부지 규모도 확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장관,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과 만나 이같은 공모방식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가 지난 1월14일부터 90일간 실시한 대체지 1차 공모는 수도권 전역을 상대로 진행됐다. 공모대상 전체 부지 면적은 220만㎡ 이상, 실 매립면적은 170만㎡ 이상이었다.

법정 지원 외 특별지원금 2500억원이라는 혜택을 내세웠으나 응모한 지자체가 1곳도 없어 실패했으며 2차 공모 실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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