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인공지능 이용 '의료 진단방법' 특허출원 급증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의료 분야에도 접목되면서 인공지능(AI)을 이용, 질병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의료 진단방법 분야의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전 채 10건이 되지 않았던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 진단방법 특허출원은 2016년 19건으로 늘기 시작해 2019년 145건, 지난해 270건이 출원되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94%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원인별로는 국내 출원인이 출원을 주도하고 있고 외국 출원인은 6.7%에 불과하다. 국내 출원인의 경우 의료 인공지능 관련 신생업체와 대학 산업협력단들이 이 분야 특허출원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 진단방법 연도별 특허출원 건수./사진제공=특허청

세부적으로는 의료 인공지능 신생업체 273건(43.5%), 대학 산업협력단 224건(35.7%), 개인 46건(7.3%), 의료 재단법인 42건(6.7%), 연구소 18건(2.9%), 병원 15건(2.4%), 기타 9건(1.4%) 순으로 출원했다.

의료영상 정보를 활용한 출원이 153건(52.2%)으로 가장 많았고 임상 및 진료데이터를 사용한 출원 84건(28.1%), 바이오마커 관련 출원 35건(11.7%), 심전도 정보 이용 출원 20건(6.7%), 보행 정보 이용 출원이 6건(2.0%) 등이었다.

진단 질병별로는 암 진단 특허출원이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매와 같은 뇌질환 32건, 심장질환 18건, 안과질환 16건, 구강질환 15건, 우울증 10건, 기타 질병 76건 등이 그 뒤를 이으며 우리나라 성인이 많이 걸리는 질병들에 대한 출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백양규 특허청 바이오헬스케어심사관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 진단방법은 진료기록이나 의료기기로부터 측정된 생체 측정정보, 의료영상, 유전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질병을 진단 또는 예측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의료 분야에 활발하게 접목이 되는 추세" 라며 "앞으로도 전세계적으로 원격의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단 및 진료 수요가 늘며 관련 특허출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