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방갈로, 창고로 신고"…인천 중구청, 낚시업체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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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로 신고된 낚시터 방갈로의 모습.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중구청이 한 낚시업체에게 특혜 의혹을 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중구청은 해당 낚시업체가 구청에 가설건축물(창고) 신고를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낚시객들이 해당 가설건축물을 창고가 아닌 숙박용으로 사용하면서 중구청이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인천 중구청에 따르면 A낚시업체는 임시 창고로 축조신고된 컨테이너 150여개를 방갈로로 꾸며 낚시객에게 돈을 받고 대여해 주고 있다.

낚시객 주변에 설치된 방갈로 임대료는 1개당 2만원(12시간 기준)이다.

문제는 낚시업체가 이 방갈로를 숙박용이 아닌 창고용으로 신고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구청이 수년간 불법을 알고도 눈을 감아준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가설건축물 신고와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건축법 위반이지만, 중구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낚시객들이 낚시를 위해 창고를 위해 사용하는 만큼, 창고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낚시객들이 방갈로를 창고가 아닌 숙박시설로 이용하는 만큼 중구청이 이를 알고도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방갈로를 창고로 볼 것인지 아니면 숙박시설로 볼 것인지는 구청의 해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뉴스1 취재진은 중구청 관계자에게 "다른 업자가 똑같은 시설물을 설치하고 신고를 하면 허용해 줄 것이냐"고 묻자 "그건 다른 문제다. 서류가 도착하면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구청이 해당 낚시터에 대해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은 또 있다. 낚시터가 운영하는 식당과 매점이다.

낚시터 업체는 이 건물 1층에서 식당·매점을 운영한다. 2층은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이 업체는 중구에 임시창고·임시숙소·임시사무실 용도로 축조신고를 한 가설건축물 1층에서 술과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 용도와 달리 식당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건축법 위반이다.

또 식품위생법상 술과 음식류를 조리·판매하는 식품접객업(휴게음식점·일반음식점 등)은 지자체에 영업신고를 해야 하는데, 해당 업체는 중구청에 식품접객업 신고를 하지 않았다.

중구청은 식품접객업 위반에 대해선 맞다고 인정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식당과 매점은 용도변경을 하라고 4월 29일 행정명령을 내렸다"며 "행정명령을 계속해서 어길경우 과태료 부과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낚시터 업체는 지난 2015년 A업체로 부터 공유수면 사용권을 넘겨받아 이곳에서 낚시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중구청은 해당 낚시터 업체에 공유수면 8만3000㎡를 빌려주고 연간 1억 2000만원의 연차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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