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저 건립 주민반발 일단락…비대위 "단체행동 중단"

지난 11일 오후 4시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뉴스1

(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 건립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를 냈던 주민단체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주민들간의 건립 찬반 논쟁이 일단락됐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오후 4시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일권 양산시장, 사저 건립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및 사회단체장, 경호처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초 간담회는 지난달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주민단체들이 내건 사저 반대 현수막을 양산시가 철거했다는 이유로 주민단체들이 무산시킨 바 있다.

이번에 성사된 간담회에 참여한 비대위를 비롯한 주민단체는 현수막 철거 건에 대한 양산시장의 사과 요구와 함께 사저 건립으로 인한 주민피해 대책 및 향후 하북면 발전방안에 대한 시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시장은 "주민들의 사저 건립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그간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사저와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저와 관련해 지자체와 사전에 의논하지 않은데다 사저 역시 개인 재산이기에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검토만 할 뿐 사실상 지자체에서는 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또 "대통령 사저로 인해 도로 공사 등 특혜성 오해 소지가 있는 개발 행위는 하지 말아달라는 청와대 요구 사항을 여러차례 전달 받은 바 있고 현 시점에서 정치적인 사항으로 연결될 소지도 있을 뿐더러 공개적으로 어떤 제안을 하기에는 여러 어려운 요소가 있다"며 "다만 주민이 불편함이 있다면 대통령 사저와 상관없이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불편 사항이나 필요한 사항을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비대위 등은 사저 인근 마을 진입 도로 확장, 주차장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으며 이에 시는 주민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으며 비대위와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고려해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들로 제한해 착공 전에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돌이켜 보니 하북면 주민대표들도 초청해 폭넓은 소통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았다"며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주민들의 불편과 갈등을 원치 않는다. 경호처는 주민들과 적극 소통·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와 청와대 경호처의 입장에 비대위는 활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사저 건립 찬반으로 나눠 주민갈등이 발생하고 있고 시와 청와대가 소통을 약속해 사저 건립 반대 관련 단체행동은 하지 않기도 했다"며 "비대위를 해체하지 않고 시와 청와대의 약속 이행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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