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상대표팀 日전지훈련 취소…도쿄올림픽 잇단 먹구름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도쿄올림픽 개최를 100여일 앞두고 있는 지난 4월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오륜마크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육상대표팀이 일본에서의 전지훈련을 취소했다. 오는 7월 23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본에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육상대표팀은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오는 7월 초부터 8월 초 지바현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를 지난달 취소했다. 안전상의 이유다.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 대표팀도 비슷한 이유로 전지훈련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전지훈련을 취소한 대표팀의 수가 이날까지 31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하고 연장하기까지 했으나 여전히 하루 7000명대가 넘는 확진자 수를 보인다. 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육상대표팀의 입국으로 부정적인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던 일본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추진하는 일본에는 연달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오는 17일 일본을 방문하려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일본 내부적으로도 자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야마구치 가오리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이사는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없다면 올림픽이 '마이너스'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을 자제해왔다며 "이 가운데 정부는 올림픽만은 예외라며 개최를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이중 기준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역시 "도저히 무리라면 (올림픽을) 그만둬야 한다"며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띄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엔 올림픽 개최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표현 수위를 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