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분야 최초 남북의료용어집 발간 위한 연구용역 결과 공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경.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남한과 북한의 의료용어 통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내과분야 최초로 남북의료용어집 발간을 위한 연구 용역 결과가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13일 ‘남북의료용어집(내과분야) 발간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광복 75주년·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남북 의료분야의 서로 다른 언어에 따른 이해와 소통의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 대상은 의료 영역의 근간이 되는 내과 용어다.

병명, 의료행위명과 같이 진료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내과 분야 최초로 남북의료용어집을 만드는 계기가 된 연구라는 것이 심사평가원의 설명이다.

연구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orean Standard Classification of Diseases) 및 건강보험 행위 목록표에서 내과분야 의료용어를 추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남측용어의 용어화, 북측용어 확인, 남북의료용어 비교 단계를 거쳐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남측용어의 용어화는 의학계, 보건의료계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의 ‘영한·한영 의학용어집(제6집)(2020)’을 기준으로, 전문 용어의 원칙과 언어학적 원칙을 고려해 정비했다.

북측용어는 ‘림상의전(2016)’, ‘영조일 의학대사전(2020)’ 및 최신 의학 논문 등을 기준으로 검토했다.

남북의료용어 비교는 남측 내과 전문가와 탈북 의료인이 교차 검토했다.

영문명을 기준으로 남측과 북측의 용어가 일치되는 것을 먼저 확인했으며 영문명 기준이 일치하지 않지만 내과용어로 의미가 있는 경우 북측 자료를 바탕으로 용어를 조합, 생성했다.

이런 과정으로 Δ일치형이 있는 용어 Δ북측 조합 용어 중 수용성이 높은 용어 Δ남측 내과 전문가와 탈북 의료인이 검증한 다빈도 사용 용어로 총 4912개가 용어집에 등재됐다.

‘남북의료용어집(내과분야)’ 보고서와 용어집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도영미 심사평가원 혁신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내과 분야 최초의 남북의료용어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향후 남북한의 의료용어 비교 연구는 물론 북한의 의료관련 연구 활동 및 학술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도 센터장은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남북의 다른 의료용어로 인한 불통과 혼란 등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이를 계기로 내과 이외 의료분야 등 남북의료용어 비교가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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