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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공개하라" 故손정민 진상규명 촉구 집회…경찰과 몸싸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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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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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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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러 모인 추모객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임소연 기자
16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러 모인 추모객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임소연 기자
"경찰은 CCTV 공개하고 철저히 수사하라"

1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고(故) 손정민씨 사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려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CCTV 공개하라"고 외쳤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이날도 이어졌지만 시민들은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 각자 우산을 쓰고 모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4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때문에 한강을 찾은 시민들은 제각기 떨어진 장소에서 피켓을 들었다.

2시가 되자 시민들이 20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준비해 온 피켓을 꺼내들고 서있는 사람도 있었고 비가 오는 걸 고려해 촛불 대신 핸드폰 불빛을 켠 채 추모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손엔 우산을 한 손엔 딸 손을 잡고 나온 최모씨는 "집에서 창밖을 봤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나와보니 추모 이유로 모인 거더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최씨는 "너무 안타깝고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집회를 신고하고 하라는데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모든 게 이성적으로 되겠나"고 말했다.
16일 반포 한강공원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러 모인 추모객들이 놓은 꽃과 메시지들/사진=임소연 기자
16일 반포 한강공원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러 모인 추모객들이 놓은 꽃과 메시지들/사진=임소연 기자
점점 사람들이 한 데 모이면서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과 공원 관계자들이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시민 일부가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날 집회는 사전에 집회 신고가 돼있지 않았다. 사전신고 없이 한 데 모여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하는 건 불법 집회로 간주된다.

고성이 오가기 시작하면서 2시30분쯤부턴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현장의 경찰들을 향해 "수사나 똑바로 해라", "추모하러 왔는데 감시하느냐"며 외쳤다. 일부는 경찰을 향해 "CCTV를 공개하라"고 외치고 손씨의 친구 A씨 실명을 언급하며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구호를 외치며 모인 인파가 수십명으로 늘면서 경찰이 불법 집회임을 알리고 채증에 들어가겠다고 공지·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모하는 마음엔 공감하지만 거리 두고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집회를 해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호를 외치는 일부 시민들이 경찰을 몸으로 밀어내는 상황도 발생했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던 시민 장모씨는 "이 사건만큼 범인이 정확한 일이 없는데 경찰이 휴대전화만 찾는다며 시간을 버리고 있다"며 "억울함이 없게 진상 규명해달라고 요구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16일 반포 한강공원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러 모인 추모객들이 서초경찰서로 행진을 주장하며 경찰 저지를 무릅쓰고 걸어가고 있다/사진=임소연 기자
16일 반포 한강공원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러 모인 추모객들이 서초경찰서로 행진을 주장하며 경찰 저지를 무릅쓰고 걸어가고 있다/사진=임소연 기자
또 일부 시민은 "정부가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쓴 채 큰소리로 주장을 펼치던 이모씨는 "사람들이 모여서 진실을 찾는 게 경찰과 정부는 무서운 거다"며 "순수한 마음의 집회를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2시40분에 대화경찰이 시민들과 대화에 나섰지만 일부 시민들이 서초경찰서로 행진을 주장했다. 경찰이 "요구사항을 경찰에게 전달해달라"고 공지했지만 "진실규명"을 외치는 격앙된 목소리들에 묻혔다.

3시부턴 200여명의 시민이 꼬리를 물고 반포 한강공원에서부터 서초경찰서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반포 건널목 부근에서 노란 우비를 입은 경찰 30여명이 띠를 만들어 행진을 막았으나 거센 반발에 길을 열었고 행진이 계속됐다. 서초경찰서 앞에 도착한 시민들은 "진실 규명"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손씨가 친구와 함께 있던 게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오전 3시38분 이후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의 부검결과를 전달 받고 손씨의 마지막 동선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6일 반포 한강공원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러 모인 추모객 일부가 서초경찰서로 행진하려고 하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사진=임소연 기자
16일 반포 한강공원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러 모인 추모객 일부가 서초경찰서로 행진하려고 하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사진=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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