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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김명민 "강마에 같되, 기시감 극복하려고 노력"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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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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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강마에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기시감을 줄이려고 노력했죠. 앞으로 이런 캐릭터는 잊힐 때 즈음에 한 번씩만 하려고요."

지난 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연출 김석윤/제작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피닉스 공감동하우스)은 한국 최고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물이다.

김명민은 특유의 흡인력 높은 연기와 깊은 눈빛으로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 양종훈을 표현했다. 양종훈은 진실과 정의를 오로지 법으로 해결하는 인물로, 부조리한 사회 속, 정의 구현은 물론, 형법교수로서 '법꾸라지' 탄생 차단, 진정한 법조인으로 거듭난 제자들과의 빛나는 순간을 그리며 시청자에게 감동과 대리만족을 안겼다.

김명민은 11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로스쿨'을 마무리한 소감과 함께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하 김명민과의 일문일답.

-'조선명탐정'의 김석윤 감독과의 재회인데 코믹물과 다른 법정물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석윤 감독은 배우를 보호해주고 배우를 편하게 해주는 감독님이다. '조선명탐정'은 어떻게 하면 더 웃기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드라마로 만났을 때는 어떨까 싶었다. 너무나 좋았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사담이라든가 서로 가까워질 기회가 많이 없었다. 지금도 한이 맺혀있다. 법정물이다보니 제 대사 외우기 급급했고, 쉬는 시간에도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굉장히 많이 아쉽고 섭섭하고 속상하다.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류혜영 김범 이수경 그리고 이정은과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정은이 누나는 내가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슬픔도 감정도 다 털어놓을 수 있다. 실제로 이정은이라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다. 첫 술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다 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처음부터 '누나'라고 불렀다. 배즙과 석류즙을 챙겨주고 너무나 가까워졌다. 서로 오랜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눈빛만 봐도 통한다고 할까, 김석윤 감독이 만들어준 현장 분위기 위에서 전부 다 가족같이 연기를 했다.

-양종훈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일까.

▶츤데레 아닐까. 제가 겪은 트라우마가 있고 법조인으로서 소신을 가지고 임했는데 자괴감을 갖게 되는 것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해주지 않으려고 했을 거다. 법의 정의를 구현하는 게 법조인이라는 것을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서 더 세게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내면에는 제자를 걱정하고 누구보다도 제자를 생각한다. 그게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 살짝씩 드러날 때 마다 그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나 싶다.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법정물 쉽지 않은데

▶작품이 너무 어려웠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하나 하나 파헤쳐가면서 이 드라마를 봐줄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 의문이 있었다. 한 가족이 TV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 과거의 모습 아닌가. 짧은 클립 영상을 보는 추세인데, 이런 가운데 진정성이 중요한 드라마를 내가 얼마나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대본을 읽고 너무 어려웠다. 감독님에게 '이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감독은 김감독님밖에 없다'고 했다. 원래 감독님이 하시려던 작품이 있었는데 그걸 미루고 '로스쿨'을 먼저 하신 거다. 감독님과 머리를 싸매고, 작가님의 의도를 쉽게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로스쿨'이 많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

▶내가 법조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슴 속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는 때가 많았다.단순히 따분하고 지루한 법정드라마라고 생각할 분들에게도 충분히 전달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안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 뭔가를 이루려는 로스쿨 학생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 안에 우리 사회 이슈를 투영하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나도 배우로서 뭔가 딱 꼬집어서 이야기할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 체감하는 부분이 컸다. 그래서 더 여운도 길 것 같다. 앞으로 비슷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로스쿨' 생각이 간절히 날 것 같다. 계속 회자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양종훈은 얼핏 악처럼 보이지만 악이 아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첫번째 반전을 요하는 구성일 수 있다. 나는 양종훈 같은 법조인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 에피소드가 현실의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게 부담되지 않았나.

▶작가님이 묵직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명제를 던졌다. 그런 것들을 보면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시청자로 하여금) 배심원이 되는 것처럼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할 거리를 던진 게 아닐까 싶다. 나도 너무 깊게 들어간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것도 부담되지 않게 풀린 것 같다. 로스쿨 개개인의 사연이 잘 어우러지면서 큰 부담이 되지 않게 촬영했다.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대사량이나 대사 호흡도 길었다. 연습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잠깐 다른 짓하면 까먹는다. 누가 옆구리를 찌르면 바로 나올 정도로 외웠다. 이해하지 않고는 외울 수가 없더라.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판례를 찾아보고 공부했다. 그런 부분은 (다른 작품에 비해) 몇배 노력했다. 힘들고 괴로웠다.

-'하얀거탑' 의사,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 등여러 전문직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다 어렵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한다. 어떤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될 때까지 하는 거다. 내가 만족하는 연기를 하는 것은 평생 없을 것 같다. 될 때까지 한다. 내가 읊고 있는 대사의 키포인트는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똑같은 법정 용어를 쓰든가 의학 용어를 쓰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직 연기 너무 어렵다. 그만하고 싶다.(웃음)

'로스쿨'의 양종훈은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를 연상하게 했는데.

▶캐릭터가 비슷한 면이 있더라. 일부러 그렇게 쓰셨다고 하더라. 많은 사람들이 그 캐릭터를 다시 원하는 분들도 있고, 그걸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새롭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감독님의 의견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대로 할 수는 없지 않나. (강마에의) 맛을 살리되, 기시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으나 중간 중간 말투나 어미는 어쩔 수 없이 비슷해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초반에는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셨을 거다.

-강마에, 양종훈처럼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김명민 다운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부담이 되지는 않나. 상대적으로 힘을 뺀 캐릭터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 같다.

캐릭터의 고민은 늘 있다. 나를 주로 강마에 같은 캐릭터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고, 그런 기시감을 극복해야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고, 다음 작품이 더 고민이 될 거다. 그런데 또 이번 작품을 할 때, 다른 캐릭터로 가보려고 했으나 감독님이 관객들이 원하는 부분이 그런(강마에 같은) 것일 수도 있다는 말에 힘을 얻어서 하게 됐다. 그래도 10년에 한 번씩? 5년에 한 번씩 하는 건 괜찮지 않나 싶다. 잊으실 때 즈음에 하는 거다. 이런 캐릭터만 자주 할 생각은 없다. 다른 캐릭터로 전환해보려고 하고, 차기작도 고민하고 있다.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시청자들이 시즌2를 바라고 있다. 인기 요인이 있다면 무엇일까.

▶수많은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나오고, 장르물이 인기를 끄는 시기에 '로스쿨'은 어떻게 보면 20여년 전 즈음에 나온 '카이스트'라는 드라마도 떠오르게 한다. 법정물을 합쳐 놓은 것이다. 생각을 더 필요로 해서 조금 더 피곤하기는 하더라도, 진정성과 정통성이 있다 보니 더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쉽게 나오지 못하는 장르물이어서 더 반갑게 보신 게 아닐까 싶다.

-시즌2에 대한 생각은.

▶시즌2를 할 수 있을까. 김석윤 감독님이 하시면 나도 할 생각이다. 지금 상황으로 시즌2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원하시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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