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3월말 RBC 256%…MG손보, 또 권고치 밑돌아

자료=금감원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전체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이 평균 256%를 기록, 전분기 대비 19%P(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말(283.6%)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다.

14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RBC는 273.2%로 전분기 대비 24.1%P 내렸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9.2%P 하락한 224.8%를 기록했다.


RBC는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보험사 RBC 하락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증가 폭이 작아서다.

3월 말 기준 분모격인 요구자본은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3개월 새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이 4000억원 늘었고, 대체투자와 대출 증가로 신용위험액도 2000억원 불어난 결과다.


반면 분자격인 가용자본은 전분기 대비 11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 증권평가이익누계액)이 11조6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모든 보험사들이 보험업법상 RBC 기준인 100% 이상을 유지했다.

또 MG손해보험(108.8%)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은 금융당국 권고치(150% 이상)도 모두 상회하고 있었다.

MG손해보험의 경우 작년 말(135.2%)과 비교해 3개월 새 RBC 비율이 26.4%P 하락하면서 보험업법상 RBC 규제치(100% 이상)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RBC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사에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의 조치를 내리고,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 받아 이행상황을 점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상회하고 있으나 작년 9월 말 이후 하락한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과 코로나19(COVID-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