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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이 구미호라면 홀려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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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진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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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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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 사진출처=tvN '간 떨어지는 동거' 방송화면
장기용, 사진출처=tvN '간 떨어지는 동거' 방송화면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의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 무엇보다 화제가 된 건 극중 999살 구미호로 변신한 장기용의 비주얼이었다. 이제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여자 구미호가 나온 적은 많아도, 남자가 구미호로 나온 경우는 드물다. 요물이 된 장기용의 외관은 이견이 없을 정도로 속설에 나오는 구미호에 딱 들어맞는다. 뭘 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시청자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톱모델이었던 지난 과거를 뽐내듯 매 화면마다 화보를 연상하게 하는 비주얼로 저절로 감탄사를 유발했다. '저런 구미호라면 홀려도 좋아!'라는 몰입의 경지로 이끌며.

깊이감 있는 장기용의 얼굴은 그 자체로 서사가 되곤 했다. 2017년 인생작 KBS2 '고백부부'에서 그는 장나라의 '엄친아' 훈남 선배 정남길을 연기하며 아련한 눈빛으로 많은 짝사랑 러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청춘영화 같았던 아이유의 '분홍신', '금요일에 만나요' 뮤직비디오에서는 반대로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이며 간질간질한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백옥 피부, 서늘함과 온기를 동시에 품은 눈동자의 오묘함, 다부진 체격에서 주는 안정감 등은 마치 첫사랑과 짝사랑의 표상을 실체화한 듯했고, 그래서인지 '고백부부' 이후 쌓인 필모그래피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렘, 절망, 긴장 등의 다양한 면면을 연기할 때가 많았다.

그의 발전적 가지가 드러난 작품은 '나의 아저씨' 이광일을 만났을 때다. 아이유를 끝도 없이 괴롭히며, 때론 가학적이기까지 했던 남자. 하지만 아이유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언행과 달리 항상 눈은 슬펐던 남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여자를 사랑한다는 괴리에서 온 복합적인 감정을 장기용은 신인답지 않게 잘 빚어냈다. '사랑이라고 하기엔'이라는 물음을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공감으로 이끄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눈빛을 가진 덕분이다. 이후 단숨에 MBC '이리와 안아줘' 남자주인공을 꿰찬 그는 이 작품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tvN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박모건을 만났을 땐 사랑하는 이의 설레는 얼굴을 보여주며 조금씩 얼굴의 면면을 확장해갔다. 그렇게 런웨이 위를 거닐었던 장기용은, 모델 출신이라는 딱지를 떼어내고 스스로 배우가 되어갔다.

장기용, 사진출처=tvN '간 떨어지는 동거' 방송화면
장기용, 사진출처=tvN '간 떨어지는 동거' 방송화면

'간 떨어지는 동거'의 신우여는 바로 지금의 장기용이 아니면 연기할 수 없는 캐릭터다. 불멸 또는 완벽한 존재로서 좀처럼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지루한 삶을 연명하던 신우여는 영원한 시간 속 괴리, 그리고 이담(혜리)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로맨스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며 드라마틱해진다. 이 과정에서 장기용은 나이 많은 요물의 관록과 사랑에 빠진 풋풋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저음과 단조로운 톤에서 오는 약간의 어색함은 신우여에 몰입할 때 그리 방해되는 요소는 못된다. 서 있기만 해도 광대한 서사를 품은 아름다운 외관은 '남자 구미호가 있다면 저런 모습일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까지 한다. 복잡한 인생사와 감정을 통달한 남자의 얼굴은 20대의 앳된 티를 갓 벗은 서른의 장기용이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배우로서 장기용은 많은 이점을 지닌 외관을 가졌다. 훤칠한 키와 미남형 얼굴은 시선을 집중시킨다. 장기용의 얼굴을 보기 위해 '간 떨어지는 동거'를 시청한다는 많은 이들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그의 진짜 진가는 누굴 만나도 불꽃 튀는 케미스트리에 있다. 장나라, 임수정, 진기주, 혜리. 세대도 매력도 다른 이 여배우들 옆에서 장기용은 변함없는 모먼트로 설렘을 안긴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생각한다. 이 판타지로 가득한 남자의 옆자리엔 누굴 붙여놔도 설렐 것이라는 확신을. 장기용의 얼굴을 계속 보고 싶은 이유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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