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2Q 영업익 1000억 넘본다…얼마만이냐

코오롱인더 (38,100원 ▲100 +0.26%)스트리가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금융투자업계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산업자재, 화학 등 사업부문을 가리지 않고 전 부문에서 수요가 폭발중인데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규모 증설 중이란 설명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2% 늘어난 8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5.7% 늘어난 1조1840억원으로 추산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800억원을 넘기는 것은 2016년 1분기(862억원) 이후 5년 만이다.

곳에 따라 훨씬 더 공격적인 전망치를 제시하는 곳도 있다. 이날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1002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11년 2분기(1249억원)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다는 뜻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산업자재'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은 4828억원으로 비중이 44.3%에 달했다.

산업자재 내 주력 품목은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다. 자동차 전방산업이 되살아나고 있단 점이 두 품목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아라미드는 전기차 고품질 타이어에 쓰일 뿐 아니라 5G 케이블용 소재로도 쓰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중이고 5G 인프라도 확장중이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1위 아라미드 기업이자 코오롱의 아라미드는 품질 면에서 미국 듀폰, 일본 데이진과 함께 글로벌 톱3에 들며 전체 실적 수익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라미드란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뛰어난 인장력을 지닌 소재다. 특히 코오롱 아라미드 제품 '헤라크론'은 1mm 두께 실로 성인 남성 5명 몸무게를 지탱하고 5mm 두께 실로는 2톤이 넘는 자동차를 들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헤라크론 생산량을 지금의 두 배인 1만5000톤으로 늘리는 증설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17~2020년 3년 간 생산능력을 50% 늘린데 이어 3년 만에 또다시 증설에 나선 것이다. 공격적 증설에서 알 수 있듯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는 이미 내년 판매분까지 계약이 완료될 정도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독자 개발한 첨단 석유수지 생산을 본격화하며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고 21일 밝혔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들 첨단석유수지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 18일 전남 여수공장의 석유수지 생산시설을 1만5천톤 규모 증설 준공했다. 장희구 대표는 "이번 증설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계기"라며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석유수지 사업의 미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 대표(앞줄 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

금융투자업계는 산업자재 뿐 아니라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등 전 부문 고루 호실적을 달성해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1일에는 전남 여수 공장을 증설해 석유수지 생산시설을 1만5000톤 규모로 증설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 독자개발한 반응형 석유수지(HRR),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 액상석유수지 및 고성능 타이어용 수지를 양산해 생산능력 기준 석유수지 제조 부문에서 세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에서는 디스플레이, 전기차 관련 이차전지용 필름소재 및 친환경 제품 공급 개시 등 고부가제품 판매가 확대 중이고 패션 부문에서는 최근 '골프 유행'을 타고 아웃도어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미래 사업 성장성에도 주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 소재 분야에도 집중해 현재 수분제어장치를 현대차 수소차에 공급중이다. 이밖에 수소차용 멤브레인(고분자전해질막 PEM)과 막전극접합체(MEA) 등 핵심 소재 기술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장악을 위해 자체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인 CPI 필름도 이미 다수 업체에 납품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샤오미, 레노버 등에 CPI 납품 사실을 알렸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 소재 매출액은 올해 3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1200억원, 2030년 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