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삼성화재가 택한 '동경해상式' 해외투자, 영국서도 통했다

머니투데이
  • 전혜영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7.27 04:07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2021 금융강국 코리아-삼성화재①]

[편집자주] 한국 금융의 해외영토확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근 시기에도 지속됐다. 인수합병(M&A)과 제휴를 멈추지 않았고 점포도 늘렸다.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그 동안 씨를 뿌렸던 만큼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이다. '퀀텀점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화재가 택한 '동경해상式' 해외투자, 영국서도 통했다
삼성화재가 해외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건 1978년이다. 그해 5월 전세계 '보험 메카'로 통하는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3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영국 로이즈 시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해외사업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2019년 5월.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회사로는 처음으로 로이즈 시장 손해보험회사에 투자해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당시 로이즈 시장 10위권이자 현재 4위권인 캐노피우스에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투입해 전략적 투자자가 된 것이다. 해외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1년 후인 2020년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이 시작됐다. 글로벌 손해보험 시장은 새로운 위험 요인의 등장으로 보험 가격이 급격히 인상됐다. 일각에서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시기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추가 투자를 택했다. 현재 상황을 위기가 아닌 성장의 기회로 본 것이다.

◇전세계 8개국 노크,'보험메카' 영국서 과감한 투자 빛났다

삼성화재는 1990년대부터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주로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뛰어드는 이른바 '오가닉'(organic) 투자 방식을 썼다. 미국 뉴저지에 지점을 설립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시장 등 아시아로 시장을 넓혔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인도네이사, 싱가포르,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 8개국에서 직접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0년대 들어서면서 해외 투자 전략을 확 바꾼다. 기존에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세워 직접 진출해왔던 것을 현지 기업에 투자하거나 합작하는 '인오가닉'(Inorganic)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일본 동경해상의 해외 사업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동경해상은 2000년대 이후 해외사업 형태를 인오가닉으로 바꾼 후 해외에서만 2조원대 이익을 올리고 있다. 회사 전체에서 거두의 이익의 60% 정도를 해외에서 버는 셈이다.

삼성화재의 첫번째 인오가닉 투자대상국은 베트남이었다. 2017년 베트남 국영 기업인 베트남석유유통공사가 설립한 업계 5위사 피지코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삼성화재는 피지코 지분 투자를 통해 현지 시장을 간접 경험하면서 기존에 설립한 삼성화재 베트남법인과의 협업으로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또 이 경험을 통해 영국으로까지 지분 투자를 확대하게 된다.

삼성화재의 다음 선택은 영국의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였다. 캐노피우스는 당시 미국 암트러스트의 로이즈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라 전략적 투자자가 절실했다. 삼성은 캐노피우스의 손을 잡았고,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도 관여한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에 투자한 이후 1년에 10여 차례가 넘는 이사회 참여를 통해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캐노피우스에 1억10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이사회 의석을 하나 더 확보했다.

캐노피우스는 삼성화재의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암트러스트의 로이즈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2019년 말 기준 로이즈 시장 10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양사는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협력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에 구체적인 결과물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찍이 로이즈 시장 중하위사와의 재보험 거래를 통해 시장 정보를 축적하고 있었다"며 "캐노피우스 투자 기회가 생겼을 때도 로이즈 시장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투자 의사결정을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텐센트 손잡고 中 온라인보험 시장도 공략

로이즈 투자로 자신감을 얻은 삼성화재는 중국에서 텐센트의 함께 온라인 보험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화재는 1995년 북경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6년 만인 2001년 상해지점을 설립했고, 2005년에 상해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했다. 중국에 단독 법인을 설립한 것은 해외 보험사 중 삼성화재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영 상황에 머물지 않고 외국계 보험사로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텐센트 등 중국 투자자들과 손을 잡았다. 텐센트는 '위챗', '웨이신' 등 중국에서 가장 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만 약 12억명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텐센트가 가진 온라인 플랫폼과 I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삼성화재의 상품개발력과 리스크관리 노하우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텐센트와의 합작사는 중국 감독기관의 승인이 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날벼락 위기 中 부동산…지방정부·서민이 벼랑끝으로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제10회 청년 기업가 대회 참여모집 (-09/30)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