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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사막 가로지른 드론…곧 폭우가 쏟아졌다 [dot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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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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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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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① - 누가 어떻게 만드나

[편집자주] '점(dot)'처럼 작더라도 의미 있는 나라밖 소식에 '돋보기'를 대봅니다
/영상=UAE 국립기상청 인스타그램
/영상=UAE 국립기상청 인스타그램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기온이 50도에 달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 비가 쏟아지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자연적으로 생긴 '진짜 비'가 아니었다.

세계 각국은 폭염·가뭄 등 이상기후에 따른 '물 안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인공강우' 기술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50개국 이상이 인공강우 기술 개발에 나섰다. 특히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중동 국가와 농업이 중심 산업인 신흥국의 인공강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서 개발된 인공강우 기술은 항공기를 띄워 요오드화칼륨(KI), 옥화은(AgI) 등의 화학물질을 구름 속 대기에 살포해 인위적으로 비를 만들어내는 방식인데, 살포된 화학물질이 바다의 산성화·오존층 파괴 등의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UAE는 화학물질이 아닌 전기를 활용해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상기후가 심각해질수록 기술혁신을 활용한 기상제어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머리카락과 빗이 들러붙듯, 물 입자를 합쳐라!


1990년대부터 인공강우를 시도해온 UAE는 글로벌 인공강우 기술 강자로 꼽힌다. 미국을 뛰어넘는 강대국이 되려는 중국도 기상제어 기술 분야 1인자에 도전한다.

영상=UAE국립기상청 인스타그램
영상=UAE국립기상청 인스타그램
UAE 국립기상청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에 폭우가 내리는 도심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무섭게 내리는 폭우에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달리던 차량이 쏟아지는 폭우에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멈추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연평균 강수량이 100mm에 불과한 UAE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상 속 폭우는 UAE의 국가 프로젝트 '구름씨뿌리기'(cloud seeding)로 만들어진 인공 비다. 최근 UAE에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자, 이를 억제하고자 정부가 의도적으로 비를 내리게 했다는 얘기다.

주목할 점은 이번 인공 비가 화학물질이 아닌 '전기'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UAE는 전용 장비를 갖춘 드론을 대기로 띄워 구름 속에 전하를 방출해 비를 만들어냈다. 미르텐 암범 영국 레딩대 교수는 지난 3월 BBC 인터뷰서 머리카락과 빗이 정전기로 달라붙는 것처럼 구름에 전기를 투과시키면 구름 속 물 입자들이 합쳐져 비구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UAE는 지난 몇 년 동안 총 9개의 '강우 강화 프로젝트'(rain enhancement projects)를 시행했다. 사업 규모만 1500만달러(171억8850만원)에 달했다. 이 중 8개 프로젝트에선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학물질이 아닌 전기를 사용하며 친환경적 물 안보 보호 접근 방식을 쓴다. 포브스의 칼럼니스트이자 미국 저명 싱크탱크인 아틀란틱 카운슬 선임 연구원인 에리얼 코헨은 UAE의 인공강우 기술이 세계 가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중국도 드론을 활용한 기상제어 기술 개발에 힘을 쏟으며 오는 2035년까지 자국 기상제어 수준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국토의 약 60%, 550만㎢(한국(남한) 영토의 55배)에서 인공 비, 인공 눈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자국 최초 기상제어 드론인 '간린'(甘霖) 1호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중국의 기상제어 드론 개발은 지난해 말 발표한 대규모 기상제어 계획의 일환으로, 드론의 이름 '간린'은 단비라는 뜻이다.

항공기에서 인공 비를 만드는 화학물질을 대기에 살포되고 있다./사진=세계기상기구(MWO)
항공기에서 인공 비를 만드는 화학물질을 대기에 살포되고 있다./사진=세계기상기구(MWO)


신흥국, 기상제어 기술에 생존 걸었다


신흥국도 기상제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뭄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흥국 국가 대부분은 농업 중심 국가로, 폭염·가뭄 등으로 농업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기근과 식량 가격 상승 등 사회적 문제가 촉발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3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자연재해 연간 발생률은 1970~80년대보다 3배 이상이 증가했고,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평균 17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2000년대부터는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신흥국의 농업 분야에 자연재해 경제적 손실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중 인도네시아, 태국, 에티오피아 등이 국가 주요 산업인 농업에서의 피해를 막고자 인공강우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왕립인공강우국'이란 인공강우 전문부서를 두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태국은 최근 5년간 인공강우 관련 예산 규모를 약 3배 늘렸고, 오는 2022년까지 7개의 강우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자국 내 가뭄 영향을 받는 지역의 98%에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인도네시아는 태국과 인공강우 관련 전문 지식·기술 상호지원을 위한 협정을 체결해 가뭄 문제를 해결한다. 에티오피아는 인공강우 기술을 농업 생산 능력 향상과 수력 발전에 활용할 계획으로, 지난 4월 인공강우 기술의 실증 실험을 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국립기상과학원이 인공강우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청와대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중국과 공동으로 서해에 인공강우를 내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②편은 인공강우의 논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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