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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 1억2000만원, IT 말고 여기 와요"…월가는 임금인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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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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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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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난 금융시장 활황세에 자금력을 확보한 미국 대형 은행들이 젊은 신입 인재 확보를 위해 화끈한 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1년차 직원의 기본급을 기존 8만5000달러에서 약 30%를 올린 11만달러(약 1억2652만원)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2년차 직원의 연봉도 9만5000달러에서 12만5000달러로 올렸다.

골드만삭스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은 이번 주 초 신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본급 인상과 연간 보너스 지급 계획을 알릴 계획이고, 이는 전 세계 1000명 이상의 직원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WSJ은 골드만삭스의 임금 인상을 팬데믹 기간 급증한 업무를 수행한 신입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근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 직원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이었고, 주당 평균 96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직원들은 주당 평균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을 경영진에 제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강도 높은 업무량에 비해 업계 대비 초봉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초봉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일부 최고경영진 내에서 연차가 낮은 신입 직원들의 임금을 높이는 것은 위험한 선례가 된다는 지적이 나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경쟁사들이 임금을 올리자 골드만삭스도 임금 인상 카드를 꺼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임금 문제로 경쟁사에 인재를 뺏겨 현재의 구인난이 악화하는 것을 막고자 마지못해 임금인상을 결정했다는 얘기다.

CNBC에 따르면 월가에선 BofA가 가장 먼저 신입 직원들의 급여 인상을 단행했고, 뒤를 이어 모건스탠리·JP모간체이스·씨티그룹·바클레이 등도 지난달부터 1년차 직원의 급여를 10만달러 수준으로 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가의 업무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팬데믹 이후 시중에 풀린 정부의 경기부양 유동성에 증시가 호황을 누리면서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속 업무 형태가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되는 등 은행 직원들의 근무환경은 악화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부 직원은 "이 생활을 계속해 몸을 망가뜨릴 바에야 실직자로 남는 편이 낫다"며 과도한 업무량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젊은 인재들이 은행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구직활동의 초점을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기술 기업으로 옮기는 것도 월가의 임금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미국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졸업생의 21%가 IB에 취직했지만, 10년 뒤인 2020년에는 졸업생 12%만 IB 근무를 택했다. 반면 2010년 6%에 불과했던 IT 기업 취직률은 지난해 12%로 배로 증가했다.

한편 CNBC는 "골드만삭스는 이번 인상으로 경쟁사들의 급여 수준을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초봉이 가장 높은 은행이 됐다"며 월가의 새로운 최저임금이 설정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익명을 요청한 월가 인사 담당자를 인용해 골드만삭스의 급여 인상으로 다른 은행들의 초봉 수준이 1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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