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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아니면 애국자 아냐"…은메달 따고 비난받는 中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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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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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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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쉬신(왼쪽)과 류스원. /사진=로이터/뉴스1
지난달 26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쉬신(왼쪽)과 류스원. /사진=로이터/뉴스1
지난달 26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일본에 패해 은메달을 거머쥔 중국 대표팀 선수들의 낯빛은 유독 어두웠다. 류스원(여·30) 선수는 "제가 팀을 망쳤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글썽였고, 함께 경기를 뛴 쉬신(남·31) 선수는 "전국민이 이번 결승전을 고대하고 있었다"며 "중국 팀 전체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힘없이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대표팀 메달리스트들이 연신 고개를 떨구는 이유는 자국민들을 중심으로 "금메달이 아니면 애국자가 아니"라는 극단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류스원과 쉬신을 겨냥해 "나라를 망쳤다"는 내용의 공격적인 글을 올렸다. BBC는 중국 선수들을 향한 압박이 지금처럼 컸던 적이 없다며 "금메달을 얻지 못한 선수들은 비애국자로 비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아시아 센터(Leiden Asia Centre) 책임자 플로리안 슈나이더 박사는 "중국인들에게 올림픽 메달 집계는 국가 역량과 국가의 존엄함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외국인과의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은 국가를 실망시키거나 배신한 존재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에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건 리쥔후이와 류이천도 온라인 공격의 표적이 됐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당신들은 전혀 노력하지 않았다"며 욕설을 남겼다.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양첸. /사진=로이터/뉴스1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양첸.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인들의 온라인 공세는 금메달리스트도 피해갈 수 없었다.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양첸(21)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나이키 신발 사진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타깃이 됐다.

나이키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신장위구르산 면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중국 선수인데 왜 나이키 신발을 모으냐" "나이키 보이콧을 당신이 주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양첸과 같은 종목에 출전했지만 결승행 티켓을 놓친 왕루야오(23)를 향해선 "중국이 나약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당신을 올림픽에 내보낸 줄 아느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이보 측이 33명의 사용자 계정을 정지시킬 정도로 왕루야오를 향한 비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조나단 해시드 아이오와 주립대 교수는 "소위 '소분홍'(小粉紅), 다시 말해 강한 민족주의적 감정을 가진 청년들은 온라인상에서 불균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은 분홍색'이란 뜻의 소분홍은 맹목적 애국주의를 표출하며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중국 누리꾼 집단을 일컫는 용어다.

해시드 교수는 "민족주의 정서를 악용하는 것은 불안정하고 위험하다"며 "통제하기도 어렵고 그만두기도 힘들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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