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2' 효과에 광고매출↑…CJ ENM, 코로나 불황 없었다

tvN 대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2'와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CJ ENM

콘텐츠 굴기를 선언한 CJ ENM이 코로나19(COVID-19)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디지털 시프트'와 '프리미엄 콘텐츠 확대'를 포스트 코로나 청사진으로 제시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와 커머스가 '매출 효자' 노릇을 했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부침을 겪은 음악과 영화 부문도 성장세를 보이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5일 CJ ENM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079억1700만원으로 8.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31억8400만원으로 34.7% 늘었다. 직전 분기에 이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코로나 리스크를 벗어났단 평가다.
슬의생2·TV광고 대박 '미디어 날았다'

/사진=CJ ENM

'집콕' 흐름 속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이 두각을 보였다. 미디어 부문은 4564억원의 매출액을 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31.8% 성장한 577억원을 기록했다. tvN 시청률 1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2'를 비롯,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드라마·예능 카테고리에서 화제성 높은 콘텐츠가 성과를 내며 TV광고 매출이 30.1% 증가했다.


디지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4.6% 성장하며 재미를 봤다.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티빙(TVING)의 유료 가입자가 직전 분기 대비 43.5%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환승연애', 독일 축구리그 '분데스리가' 중계 등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늘려 가입자 확대를 지속한단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은 3574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영업이익과 취급고는 각각 299억원, 9493억원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규 BI 개편 등 모바일 중심의 사업전환 비용이 늘어나며 이익이 다소 증가했지만 목표로 했던 자체 브랜드 취급고 증가, 디지털 취급고 비중 확대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단 설명이다. 하반기엔 해외 대형 브랜드 등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음악·영화, 불황 터널 끝 보인다

CJ ENM 3분기 주요 라인업. /사진=CJ ENM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음악과 영화 부문도 반등 기미가 보인다. 음악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53.8% 증가한 65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콘서트 매출이 줄었지만 '엔하이픈', 'JO1' 등 소속 아티스트의 국내외 활약으로 2분기 동안 100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하반기엔 '쇼미더머니10',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OST와 같은 사업부 간 시너지를 통한 음원 수익 강화에 나선다.

영화 부문은 국내외 영화산업 침체가 지속되며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288억원으로 129.6% 늘었다. '서복', '발신제한' 등의 개봉으로 극장매출이 재개되고 라이브러리 부가판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7% 성장하며 매출볼륨을 키웠다. 하반기엔 로맨스 영화 '해피 뉴 이어'를 티빙과 극장 동시 개봉하고 OTT 미드폼 드라마를 제작해 포맷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독보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TV사업 성장 뿐만 아니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OTT, 광고, 커머스 등 신규 비즈니스의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지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