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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선박 충돌, 자율주행기술로 피해"…삼성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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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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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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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실증이 이뤄지는 상황을 대덕연구단지 내 관제센터에서 지켜보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바다에서 실증이 이뤄지는 상황을 대덕연구단지 내 관제센터에서 지켜보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육중한 9200톤급 선박과 300톤급 예인선이 정면으로 마주 달려왔다. 자동차나 항공기처럼 빠른 방향전환이 어려운 만큼 자칫 초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1해리(약 1.9km)를 앞두고 두 배가 자동으로 서로를 인식하고 뱃머리를 돌렸다. 조타수들은 키에 손도 대지 않았다. 충돌을 피한 배들은 이내 원래 예정됐던 항로를 다시 찾아갔다. 세계 최초 선박 자율운항 실증 성공이었다.

삼성이 자율주행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 자동차가 아니라 대양을 누비는 초대형 선박이다. 삼성중공업 (5,460원 ▼90 -1.62%)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선박 간 충돌 회피 해상 실증을 이뤄냈다. 내년 상선 자율운항 시스템 상용화가 가시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최서남단 가거도 인근 해역에서 목포해양대와 함께 자율운항선박 간 충돌회피 실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실증에 참여한 선박은 목포해양대 9200톤급 대형실습선 세계로호와 삼성중공업 보유 300톤급 예인선 SAMSUNG T-8호다. 두 선박은 해상에서 각기 목적지로 자율운항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피해 운항했다. 세계 최초 선박 자동 회피 기술 실증이다.

두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했다. 이번 실증을 통해 자율운항 선박 간 충돌회피, 리을(ㄹ)자 형태로 여러 경유지역 경로 제어 기술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두 선박은 해상에서 각자 지정된 목적지를 향해 최대 14노트의 속력으로 자율운항에 들어갔다. 반대편에서 서로 마주오는(Head on) 상황에 맞닥뜨리자 최소근접거리(DCPA) 1해리 밖에서 상대를 회피했다. 교차(Crossing) 상황에서도 변속 및 방향전환 등 안정적인 자율운항 성능을 보여줬다.

실증 해역에서 300km 떨어진 육상관제센터(삼성중공업 대덕연구소)에서는 선박의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선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SAS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 2019년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길이 3.3m 원격자율운항 무인선 이지고(EasyGo)를 제작해 해상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2020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300톤급 예인 선박 SAMSUNG T-8호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특히 목포해양대와 최적 회피 경로 탐색 및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1000TEU(컨테이너 1000개 선적 가능)급 컨테이너선과 크기가 유사한 세계로호 자율운항 기술 실증까지 성공, 자율운항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지위를 다졌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SAS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조류와 파도, 바람이 부는 실제 바다 위에서 이뤄진 세계 최초 대형실선 자율운항 기술 시연"이라며 "SAS의 상용화가 매우 가까워 졌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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